조계종포교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진관사에서 ‘2007년 총무원장 장학생 수련회’를 당초 예정일 3일 전에 느닷없이 변경했다.
이와 관련 포교부장 동범스님은 “동국대의 요청으로 총무원장 장학생의 수혜대상을 동국대 재학생으로 한정해 일괄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며 “추가로 28명 선발하기 위한 심사를 위해 진관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수련회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도 있다. 그러나 취지를 훼손하는 형태의 일정 변경은 본적도 들은 바도 없다.
포교원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는 총무원장 장학생을 접수받고 있었다. 대불련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받은 ‘대불련 2007년도 조계종 총무원장 장학생 선발의 건’이란 공문과 지난 7월 받은 업무연락전을 근거해 장학생을 접수를 받고 있다”며 “포교원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라 장학생 접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시행된 총무원장 장학생 선발 제도는 △계층포교 △종립학교 인재양성 △대불련 활성화 등의 취지에 입각해 매년 1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얼마 전 포교원은 “인재 불사의 일환으로 동국대와 대불련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장학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재육성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정착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일정변경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동국대 장학관련 담당자는 “조계종포교원의 요청에 따라 장학생을 선발하게 됐을 뿐이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함부로 말하기도 곤란하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대불련에 접수한 10여 명의 대불련 회원들은 헛물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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