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승려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미얀마 정부 당국에 대해 한국불교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자승)는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유혈시위에 맞서고 있는 스님들의 민중적 저항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미얀마 군정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앙종회는 “미얀마 유혈시위에서 구속된 스님과 정치 지도자들을 석방하고 모든 권력을 민간에 이양해야 한다”며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부처님의 땅 미얀마가 군부정권의 탐욕으로 인하여 다시금 그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다.
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도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 90%가 불교도인 미얀마는 불교의 전통이 잘 지켜지고 있는 국가”라며 “지금과 같은 불행한 일을 종식시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고 하는 전 세계 불교도들의 사명이자 보살행의 실천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전헸디
인권위는 또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합하는 미얀마 군정에 대해 △불교수행자들의 보살행에 대한 탄압과 폭력진압 즉각 중단 △군부독재 퇴진 △평화적 해결 방안 모색하라고 성토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김동건)도 같은 날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김동건)는 “버마 국민들이 요구하는 완전한 자유와 민주화의 의지에 적극적인 지지의 의사를 보낸다”며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정권을 이양하라”고 호소했다.
재가연대는 또 “12년째 가택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지 여사는 물론 불법 감금된 정치수감자들을 하루 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신도회 역시 성명을 통해 ""폭력을 통한 강요와 구속, 문제해결의 방법은 역사적 퇴보이자 부처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미얀마 정부의 행위헤 대해 직시하고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신도회는 또 "1988년의 아픔을 되돌려서는 안 된다"며 "자유와 인권에 대한 미얀마 국민의열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미얀마 군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성명서에서 “버마 군사정부는 이번 시위에서 군대와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경제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순박하고 선량한 시민들과 스님들의 시위를 무차별적으로 발포하고 탄압하여 평화적인 시위를 일촉즉발의 유혈사태로 내몰고 있다”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유혈탄압을 계속한다면 버마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는 종국에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승도 성명에서 △버마 군사정권은 유혈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인 집회·시위 참가자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라.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수감중인 1천여 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라. △버마 군사정권은 시위대의 요구사안인 야당 지도자와 대화를 재개하여 민주적인 제도와 체제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 3가지의 요구 사항을 촉구했다.
한편, 미얀마의 이번 반정부 시위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휘발유 값 전격 인상으로 촉발됐지만 수십 년간 철권통치를 펼친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과 승려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미얀마 군사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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