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불교교류 활성화
신도 조직 역량 강화 기대
한국·대만의 대표적인 신도회가 자매결연을 맺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 이하 중신도)와 중화민국 불광산사의 신도조직인 국제불광회 중화총회(총회장 심정, 이하 불광총회)가 지난 15일 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형제결연식을 갖고 합의서를 주고 받았다.
두 신도단체는 이번 결연식을 통해 포교·문화·교육 사업을 공동으로 펼쳐 양국의 불교 교류·협력에 앞장서게 됐다.
이날 불광총회 총회장 심정스님은 “불교가 세계로 퍼져나가기 위해서는 재가자들이 화합해야 한다”며 “화합을 하며 할수록 불교인들의 힘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의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불교가 이웃종교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 불제자들은 화합해야 한다”며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불교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동반자를 만나 그 의의가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상근 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은 이번 자매결연이 무엇보다도 중앙신도회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신도조직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근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불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며 “불교가 국제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불교가 허브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며 “불광총회의 우수한 신도조직 구성력과 활동성을 모범삼아 신도조직을 활성화시켜 한국불교문화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형제결연식에 앞서 불광총회 총회장 심정스님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대만 불광산사 방문단 초청강연회’에서 ‘대만불교의 성공이유’를 주제로 강연했다. 1967년에 창건한 불광산사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한 심정스님은 불광산사 창건주 성운스님이 제창했던 ‘인간불교’에 대해 설명했다.
심정스님은 “인간불교란 인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불법이 인류의 생활과 어떻게 하면 결합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현재 불광산사 소속의 1천3백여 명의 스님과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신도, 세계 각지의 2백여 개 분원, 1백70여 개 국제불광협회 지부 소속의 불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이웃종교의 비방으로 불교계가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자비심을 바탕으로 불교계가 힘을 합쳐 작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교국장 오심스님의 ‘한국불교에서 어떤 부분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가?’라는 질문에 심정스님은 “라디오·TV 등 언론을 통해 불법홍포에 앞장 서고, 연등축제를 세계축제로 발전시킨 나라가 한국”이라며 “매년 동안거와 하안거 등을 통해 꾸준히 수행정진하는 한국 승단의 모습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대답을 대신했다.
한편, 불광총회 총회장 심정스님을 단장으로 불광산대계보탑사 주지 혜득스님과 유상진 불광총회 부회장 등 사부대중 25명으로 구성된 대만 불광산사 대표단는 조계종총무원의 초청을 받아 지난 11일 금강산 신계사 낙성식에 참석차 입국했다. 이후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 예방·초청강연·구룡산참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으며 지난 16일 출국했다.
최현호·최승현 기자 hama·trollss@jubul.co.kr (959호)
http://www.bulgyonews.co.kr/news/13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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