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신년하례법회 지난 16일 봉행… 사부대중 1백여 명 참석
국운융성과 원융살림을 범불교적으로 다짐하는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신년 법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은 지난 16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 2552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신년하례법회에는 조계종총무원장 지관·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등 종단협 소속 종단대표를 비롯해 김종민 문화부장관·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윤원호 의원·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1백 50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에서 삼귀의 예를 올린 참석자들은 함께 반배로 새해 인사를 나눈 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운융성을 염원하고 인재불사와 원융살림을 이룰 수 있도록 수행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법회에서 지관스님은 법어를 통해 “시간은 가고 오는 것이 없다”며 “다만 인간이 획을 그어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지만 시간에게 물어보면 전혀 그런 것이 없으며, 한번씩 계기를 만들어서 다짐하는 뜻이 있다”설했다. 스님은 이어 “이 자리는 한국불교 모든 종단들의 대표자 스님들과 특히 17대 우리나라를 끌고 가실 대통령 당선인을 모시고 자리를 함께 해 매우 뜻깊다”며 “더욱 용맹전진해서 국가와 불교를 중흥시키자”고 당부했다.
지관스님은 이 당선자에게는 “대통령 당선되신 분께서는 무엇보다도 계시는 임기동안 첫째 건강하시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일해주시길 성현들께 빌어 마지않는다”면서 “동서·남녀 노소 지역 또는 종교간 차별적인 현실을 잘 알고 풀어나가기를 모든 성현과 팔부신장에게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건국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이제 저와 함께 출범하려는 새로운 정부는 올해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아,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일류국가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서산대사의 말씀은 앞으로 5년간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국가지도자들이 반드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교훈”이라며 “우선 저부터 하심(下心)의 교훈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바른 길(正道)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어 “소중한 불교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세계화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참석하는 등 종단협 신년법회는 여법하게 성료됐지만, 이날 행사가 ‘이 당선자를 위한 행사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행사 진행도 경호문제로 엄격하게 통제됐고, 일반 불자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 또한 스님들까지 몸 수색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법회에서는 불교환경연대·사찰생태연구소·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게 단체가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8면〉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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