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일인 지난 9일 지하철 명동역 중국영사관 인근에서는 오후 3시경부터 내린 빗줄기를 속에서도 “티베트의 평화와 인권을 보장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학대받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인권을 위해 지난달 25일 45개 종교 및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티베트평화연대가 주최한 이번 집회는 지난달 31일 저녁에 열렸던 촛불집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항의집회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님과 수녀, 목사 등 각 종교단체 성직자를 비롯해 1백여명의 시민단체 회원 및 외국인들이 참가했다.
‘티베트 평화를 위한 아시아인들의 연대’라 이름 붙여진 이날 집회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티베트ㆍ네팔ㆍ버마ㆍ방글라데시ㆍ몽골인 등을 비롯해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서양인들도 다수 참가해 한국인들과 함께 “Free Tibet"을 외쳤다.
티베트인을 포한한 아시아인들은 연대발표를 통해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을 규탄하고 티벳인들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으며, 티베트 인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 버마인은 미얀마 군부정권을 지원하는 중국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스님 뿐만 아니라 수녀와 목사 등 기독교 성직자들도 다수 참여해 함께 티베트 깃발과 플랜카드를 흔들며 한 목소리로 “티베트에 인권을”, “티베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쏟아지는 비를 막기 위해 우산을 나눠 쓰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집회에 참가한 개신교 목사는 억압받고 있는 약자들에 대한 종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티베트 평화를 위해 한국 종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열린 촛불집회에 이어 이번 집회에도 참여한 티베트 승려 중네스님은 “티베트 사람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티베트인들의 자유가 승리할 때까지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집회가 끝난 후 중국영사관을 향해 행진하기 시작한 종교 성직자 및 시민단체 회원들은 영사관 인근에서 경찰들을 앞에 두고 “티베트 탄압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제창한 후 해산했다.
한편, 티베트평화연대는 오는 16일 조계사에서 3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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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규탄하고 있는 스님 및 시민단체 회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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