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순례단과 잠실 선착장에서 동호대교까지 행진
‘종교인 생명평화 도보순례단’의 서울 입성을 맞이해 불교와 천주교ㆍ개신교ㆍ원불교 등 4대 종단 여성 성직자 5백여명이 20일 서울 잠실 선착장 앞 잔디밭에서 공동기도회를 개최하고 순례단과 함께 한강 일대를 순례했다.
비구니 중앙승가대학교 학인 대표 도현스님을 비롯해 수녀와 정녀ㆍ여성목회자 등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여성 종교인 대표들은 동참인사를 통해 운하 건설 계획에 대해 규탄하고 종교인 순례단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이들은 공동기도문에서 “굽이쳐 흐르는 강물 없이는 생명도, 문화도, 역사도 존재할 수 없다”며 ”생명의 강을 모시는 일은 나를 모시는 일이요, 녹색별 지구를 살리는 일이요, 만물의 어머니를 살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마음에 연하여 4대 종단 종교여성이 일심으로 간구하오니 부디 이 땅에서 죽임의 굿판 대신에 신명나는 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종교인 순레단장 이필완 목사도 “운하를 막을 방법은 기도밖에 없다.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막아내야 한다”며 “여성 성직자들이 기도를 해줘서 발걸음에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한반도 대운하 접으라’고 말한 바 있다”며 “종교인 도보순례를 통해 자연과 개발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한반도 대운하가 오히려 모든 국민들에게 자연과 개발에 대한 문제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정치인으로서 운하가 건설되지 않도록 막겠다”고 약속했다.
공동 기도회가 끝난 후 종교인 순례단과 여성 성직자들은 잠실 선착장에서 동호대교 하단까지 행진한 다음 마무리 기도 시간을 통해 전체 명상 기도와 '생명의 강 모심 큰절'을 했다.
한편, 종교인 도보 순례단은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4일간 한강 구간을 순례한 후 서울 종각에서 회향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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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여성 성직자 대표들이 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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