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에서 의문사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추모제가 유가족들의 오열속에서 지난 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열렸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2007년 6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합동추모제는 유가족들의 눈물 속에서 치뤄졌다. 처음 소리죽여 훌쩍이던 유가족들은 추모제가 진행되자 아프게 오열하기 시작했으며,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하나 밖에 없는 내 아들 살려내라”고 통곡하는 유가족들도 있었다.
故 곽효철 상병의 어머니인 김운자 씨와 故 이승민 상병의 어머니 김옥선 씨가 먼저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하늘로 띄우는 편지’가 발표되자 추모제가 열린 전통문화공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이해동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현행 법체계와 제도 하에서는 군에서 이런저런 까닭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불명예와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며 “하루속히 군사망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가 깊어지고 유족들이 겪는 아픔을 우리 모두가 공유함으로써 법과 제도를 고치는데 조야가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은 “국민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정부라면, 희생자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어머님, 아버님들의 작은 바람에 등 돌릴 수 없다”며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군ㆍ경의문사진상규명과폭력근절을위한가족협회 주종우 회장도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년여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렸지만, 그 권한과 조사기간의 한계로 많은 유가족들은 불만과 불안에 쌓여있다‘며 ”군복무 중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죽음이 더 이상 헛된 죽임이 되지 않도록 잘못된 현행 제도를 개선해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떳떳이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 가수와 한대수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의 추모공연이 끝난 후 이어진 헌화식에서 유가족들은 6백14명의 영령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단에 국화를 올리고,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또 한번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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