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참여 시 진학ㆍ취업 우대… 문화시설 입장료 할인도
자원봉사, 의지만 있으면 혜택 ‘풍성’
불교 복지시설에서 ‘맞춤식 봉사활동’
해마다 여름휴가가 찾아오면,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산 좋고 물 좋은 관광지를 찾게 된다. 하지만 꽉 막힌 도로와 바가지 요금, 북적이는 피서인파에 치여 실망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모처럼 찾아온 휴가기간 동안 무엇을 할까 아직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봉사 삼매경에 빠져 더위도 잊고 보람도 느끼며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여름을 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자비행’을 직접 실천하고 싶은 불자라면 불교 복지시설에서 진행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에 본지는 여름 특집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불교 복지시설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자비행’을 실천하는 봉사활동 만으로도 보람은 있다. 하지만 자신이 실천한 봉사활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면 보람은 두 배가 될 것이다. 특히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봉사활동 실적이 입시전형에 반영돼, 여름방학 동안 자원봉사를 한다면 대학 입학시에 유리할 수 있다. 아울러 봉사활동 우수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지난 2006년 80개 대학에서 2007년에는 1백 11개 대학으로 늘어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소위 ‘이태백’이란 말도 옛말이 된 취업대란의 시대에서 봉사활동 실적은 취업하기 위한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실제로 취업포탈 사이트 인쿠르트에서 지난해 대기업 8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 이상이 서류전형에서 사회봉사 활동자를 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과 STX그룹, 현대중공업 같은 기업도 사회봉사 활동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면접시 이점을 주는 등 채용평가항목으로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 풍요로운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다. 보건복지분야의 자원봉사활동을 총괄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득린)는 봉사활동 참여자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에버랜드 및 서울랜드 할인입장, 뮤지컬 공연 초대 등 총 1백여회에 걸쳐 11만명에게 36억 5천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한국사회복지협회 홈페이지(vms.or.kr)에 접속해 이름과 주민번호만 기입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원봉사자로 등록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개인 뿐만 아니라 단체로도 등록할 수 있어 직장이나 단체를 통해 자원봉사를 한 것도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관계자는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교 복지시설에서는 노인 복지를 비롯해 장애인, 노숙자, 이주노동자, 소년ㆍ소녀가장, 결식아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진행되고 있다. 그 활동도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봉사를 비롯해 소년ㆍ소녀 가장 학습지도와 이주노동자 및 농촌 의료봉사 등으로 다양해 자신의 형편과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
분야별로 보면,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비롯해 △경기 일산노인복지관 △인천 원종사회복지관 △춘천시립노인복지관 △대전 법동사회복지관 △김천재가노인복지봉사센터 △울산 남구노인복지관 △부산 몰운대사회복지관 △전남 동여수노인복지관 △제주 청교련청소년봉사센터 등은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승가원장애아동센터와 시흥시립장애인복지관 △원주명륜복지관 △충북 제천장애인복지관 △△경주장애인복지관 등은 장애우 및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목욕봉사 및 학습지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능인사회복지관과 군포매화복지관 △강릉복지관 △청주북부사회복지관 △부산 개금사회복지관 등은 저소득층 아동과 소년ㆍ소녀 가장들에게 학습지도 봉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현의집에서는 노숙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봉사단 반갑다 연우야와 선재의료회는 이주노동자와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복지재단과 정토마을에서는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해 수료 후 병원과 양로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봉사인 동시에 봉사자 스스로도 만족감과 성취감 등 심리적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라며 “충동적이고 단기적인 봉사활동 보다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자세를 갖고 지속적으로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건 기자 sa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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