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역동성 떨어져 타종교 비해 활동 저조
선택·집중 필요… 지원 사업 일원화 절실
청년 포교-인터넷시대 맞는 사업 등 제안
(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민병천·이하 진흥원)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진흥원은 12월 2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15층 진흥원 회의실에서 ‘불교진흥활동의 어제와 오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다양한 불교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급 이상의 재가불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용표 동국대 교수를 비롯해 김재영 동방불교대학 교수,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 등 학계·재가단체 대표들과 이학종 미디어붓다 대표, 정성운 불교정보센터 대표, 임연태 현대불교 편집부국장, 서화동 한국경제 종교담당 기자 등 교계·일간지 기자 및 책임자와 김규칠 진흥원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설립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불교진흥원의 시대의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부족한 예산으로 말미암아 역동성이 떨어져 타종교에 비해 활동이 저조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규칠 상임이사는 현재 진흥원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설립 취지에 맞게 한국불교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진흥원이 되기 위해서 “수익사업보다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업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젊은 불자층을 대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이사는 “정보화 시대에 부흥하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사이트 개발 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재영 동방불교대학 교수는 인재불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인재를 발굴하는 한편, 그들의 잠재적인 역량를 발굴해 사회 리더, 언론인 등으로 육성하고 진흥원이 이들을 뒤에서 후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진흥원의 예산이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일원화되지 못해 예산이 적절하게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지원을 일원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사업 방안을 강구하고, 후원 기금을 모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화동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개신교의 사례를 예로 들며 불교계가 인재불사나 인적 네트워구성 등에 힘쓰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결국 대사회적인 활동에 있어서 미흡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급 교회에서 행사를 하면 정계나 지방단체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다”며 “외연 확대에 앞서 인재불사에 힘을 쏟는 등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내부의 근본적인 고질적 병폐부터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연태 현대불교 부국장은 “진흥원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을 추진하는 강인함이 필요하다”며 “정체성부터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운 불교정보센터 대표도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10.27법난 당시 진흥원의 역할, 조계종 특위와 관련해 진흥원의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는 등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학종 미디어붓다 대표는 진흥원의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적극 동의를 표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사업은 공모를 통해 정하는 원칙을 세워야 하고, 과거와 같은 단체나 기관의 운영비 보조형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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