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놓인 이주민노동자 지원 발벗고 나서야”
마주협 회장 보림스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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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회장 보림스님 |
2005년부터 경기도 안산 보문선원에서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한 애정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보림스님. 스님은 대구 구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인 진오스님, 現 조계종사회부장을 맡고 있는 세영스님 등과 더불어 지난 수년 간 불교계에 이주민 포교의 중요성과 종단 차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 결과 현재 이주민노동자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 포교의 중요성이 교계 전반에 걸쳐 점차 확산 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그간 단절돼 있던 불교 이주민 지원 단체들 간 의견 교류 및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앞장서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회장 보림)란 명칭으로 이주민 지원 협의체가 구성돼 활동 중에 있다. 이주민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종단 차원의 입장 표명과 관련 스님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희망’이 보인다”며 말머리를 뗐다.
스님은 “체류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이주민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자 불교계도 조금씩 이주민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타종교에 비해 늦었지만 정부부처와 연계한 이주민 지원 사업을 지금부터라도 활발하게 펼쳐 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현재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을 6개 부처와 산하기관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 사회정착 등에 관한 정책을 집행하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노동부는 고용허가와 직업 상담을 △보건복지가족부는 결혼이민자 가족의 지원 사업 등을 △여성부는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 폭력 등 인권 피해 상담을 통해 이주 외국인이 다문화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책 기반 조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이주민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등록(불법체류)이주민은 법적 보호는커녕 인권 사각 지대에 놓여 있어 이들에 대한 불교계 및 민간단체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스님은 이주민 (이주민은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난민으로 크게 나뉜다.) 가운데서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먼 이국에서 건너와 멸시와 천대로 이어지는 고된 타향살이에 지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권익 증진에 힘써왔다.
스님이 미등록(불법체류)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경기 시흥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집단 사망하는 사건을 접하면서부터다. 그 후로 스님은 방글라데시 출신인 정운스님(Rev. Vinayananda)과 함께 안산에서 미등록이주민들의 후견인 역할을 도맡아 왔다.
보림스님은 “전국 각 지역에서 알게 모르게 이주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출재가자들이 많이 있다”며 “그들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보해 이주노동자들의 지원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중점적으로 분포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쉼터를 제공해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스님은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스님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 외국인 스님들을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미등록이주노동자 대부분이 동남아권 불교국가 출신”이라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스님들의 데이터를 확보, 체계적으로 정리해 외국인 스님들의 활동 터전을 마련해 주고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종단차원에서 강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스님은 또 이주민 지원 부서가 일원화돼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주민 사업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며 “단체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jubul.co.kr
http://www.bulgyonews.co.kr/news/1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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