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및 가치, 훼손 부재 활용 달려
복원사업 밑그림 될 3천여 부재 실측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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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복원팀원 한명이 화재로 부서진 숭례문 장식 기와(취두)를 모양에 맞춰 분류하고 있다 |
서울 하늘아래 600년을 버티고 서 있던 국보 1호 숭례문이 5시간 만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지 벌써 1년이 됐다. 숭례문 복원현장 일반 공개가 열린 현장에 구름인파가 모인 것은 아마도 역사의 죄인이 된 죄가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공개행사 다음 날, 생생한 그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복궁 고궁박물관 옆 숭례문 부재 창고로 발길을 옮겼다.
화재로 인해 건축물에서 이탈한 3천 여 점의 부재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숭례문 기존 자재 활용을 위한 실측 작업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숭례문 복구사업은 현재 2단계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장 수습 및 복구 준비를 위한 1단계 작업은 완료됐다. 문화재청은 2단계 작업을 통해 △훼손부재 분석 및 분류 △구조물 기록 및 분석 △발굴․ 고증 조사 △ 소요부재 물량 산출 및 확보방안 △숭례문 복구공사 계획 확정 및 발표하게 된다. 부재창고에서는 훼손 부재 실측 등을 통해 사용 가능한 부재를 확보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2단계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복구공사가 추진되며 문화재청에서는 2012년 12월경 복구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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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복원팀이 화재로 불탄 목조들을 실측중이다. |
문화재청 숭례문복구팀 조상순 학예연구사는 “목조문화재의 성격상 화재가 발생하면 전소되는데 숭례문처럼 부분 소실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사례”라며 “훼손된 부재들을 최대한 재활용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증된 전통기술을 통해 국보 1호 숭례문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 복원이 중요하다”며 “훼손 부재 실측 및 정밀조사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복원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숭례문 복원사업은 훼손 부재 및 대체 부재 확보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화재당시 파손된 숭례문 현판복구도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도 대체 부재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판에 쓰일 목재는 발목 된지 100년이 넘는 목재여야 한다. 시기가 일치해야 기존 부재와 조화를 이뤄 복원이 가능하다. 숭례문 복구팀이 숭례문 현장에 남아있던 쓰레기까지 몽땅 부재창고로 이동시킨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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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식 기와를 복원중인 직원들 |
문화재청에서는 화재로 손실된 1~2층 문루 복원과 함께 현장에 남아있는 육측에 대한 안정평가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만약 화재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을 경우 기존 육측을 해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육측에 대한 해체작업이 불필요할 경우 2012년 12월경완료될 숭례문 복구작업이 약 6~7개월정도 빨리 끝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글 = 김치중 기자
사진 =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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