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要
조계종포교원(포교원장 혜총)은 올해 종책 브리핑을 통해 지역 포교 활성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직할 교구를 중심으로 지역별 포교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불교 내부의 역량이 강화 된다하더라도 지역 사회의 특성에 맞는 포교 종책이 아닌 단순한계층과 단체 간 네트워크 형성에 그치고 만다면 지역 포교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포교단체 실무진들은 지역 포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조계종 포교원과 24개 교구본사 전국 각 사암련과 사찰들이 △사찰특성화 △포교네트워크구성 △지자체와 시민단체 연대강화 등을 통해 지역 거점 포교 활성화를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흥사 지역 사회 밀착
속초 신흥사(주지 무산)는 복지사업 전개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 및 포교 활성화를 이룬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라 할 수 있다.
신흥사복지원은 1996년 10월 의지할 곳 없이 소외당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사상으로 인류애를 구현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신흥사는 현재 사찰재정 30%를 복지관련 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다. 특히 반야노인무료양로원은 신흥사복지원을 상징하는 시설로 부지 1천1백평·건평 3백20평의 최신시설을 갖춘 지역사회 모범 노인양로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흥사의 예를 보듯 단위 사찰들은 지역의 정신 및 문화 공동체 구심적 역할을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각 사찰들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고려 사회복지·환경운동·문화예술 사업 중 실현 가능한 사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찰 발전을 위해 나설 수 있는 지도자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도조직이 구축돼야 한다.
통도사 문화 공간 ‘자리매김’
사찰 곳곳에 면면히 맥을 이어오고 있는 불교문화, 전통문화를 십분 활용한 포교야말로 사람들의 내면에 변화를 가져오는 진정한 포교다. 문화를 근간으로 한 양산 통도사(주지 정우)와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의 포교 노력이 보다 가치있는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도사는 성보박물관 관람을 통한 간접 문화체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 개설된 서각공예반, 불화그리기반, 사진반, 다도반, 꽃꽂이반,연구답사반 등의 다양한 과정을 통한 직접적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성보박물관대학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양을 쌓게 해 문화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실상사 도농공동체 지향
남원 실상사(주지 재연)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생태마을 즉, 불교적 도·농공동체를 지향한다. 특히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귀농자의 생산물을 인드라망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시켜 귀농자의 정착을 지원하고 도시소비자에겐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상사는 농업인을 위한 친환경농업교육과 자녀들을 위한 중학과정의 대안학교·귀농인들이 만드는 생태마을·지역주민의 복지향상 등을 추구하는 비영리법인(영농조합 또는 학교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공개적으로 승계하면서 불교 생태공동체운동의 전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향민 인드라망 사무처장은 “올해에는 마을지원센터 등 내부적 조직 구성을 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드라망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자료집 발간 및 배포 등의 방법으로 불교 농촌살리기 운동에 관심 있는 다른 사찰에 모범적인 사례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지역불교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조직체계의 정비, 인적자원의 육성,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불교계의 각 종단과 소속 사찰의 대부분은 지방자치시대에 적합한 운영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지역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찰들이 지역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연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승현 기자 trollss@jub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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