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이방인’ 아닌 동반자
100만 이주민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가 이들에게 제공하는 지원 및 복지는 원초적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이주민 관련 교육의 대부분이 언어 습득에 치우쳐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도 각 지역마다 특유의 언어와 음식, 풍습을 가지고 있다.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음식을 좋아하는 것처럼 다름을 인정하며 살고 있다. 이주민들도 똑같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지닌 이들을 수혜의 대상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 이들의 습성을 이해하려는 우리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 사회는 일방적으로 한쪽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회가 아니다. 고유의 성질을 유지하면서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 사회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이주민들은 전체인구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전체인구의 5%를 이주민이 차지하면 다문화 사회에 들어선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다문화 사회로 가기 위한 출발점에 놓여있다.
결혼 이주민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것은 다른 이주민과 달리 우리사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 이주민은 약 12만 명 정도이나 이들 배우자와 일가친척을 합하면 우리사회에서 엄청난 숫자가 된다. 또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결국 출산부터 취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적 시스템이 이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과 피부색과 언어, 문화가 다르다. 차이는 인정하지만 그 차이가 차별로 진행되면 안된다.
10년 이내 이주민 인구는 200만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져만 가는 이주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민국, 이민청 같은 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곳에서 체계적인 이민정책 수립 및 집행을 해야한다. 지금과 같이 각 부서별로 중복 투자를 해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또한 경제적 약자인 이들을 위해 기존의 사회복지제도와 이들을 연계시키는 제도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일당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교육에 참여하기 힘들다. 교육 참가에 따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사회통합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사망한 외국인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배려가 필요하다. 산재로, 교통사고로, 병으로 우리 땅에서 사망한 외국인들이 많다. 이들 유족들이 한국을 기억조차 하려 하겠는가? 불교국가 출신이 많은 우리 이주민 현실을 볼 때 이러한 사업은 불교계가 나서야 한다고 본다. 부처님은 차별 없이 모든 중생을 아끼셨다. 불교계가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이주민을 보담을 수 있는 종교로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
http://www.bulgyonews.co.kr/news/1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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