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대째 내려온 불가의 인연
동성상응(同聲相應),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찾는다는 뜻이다.
자연 건강식품 〈오두초(烏豆醋)〉를 특허낸 부경식품 준봉(埈逢) 최형찬 대표의 지나온 세월은 살펴보면 이 말과 맥을 같이 한다. 6대조 할아버지가 용수가 씌워진채 형장으로 끌려가는 스님을 고을 원님께 간청해 목숨을 구했다.
그 때 할아버지는 원님으로부터 “저 물건 뭐에 쓸라고?”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음덕 때문인가 6.25 동란 당시 취약지구로 이름났던 고향땅 장성의 준봉네 집안은 개 한 마리도 다치지 않았다.
지난 76년 돌아가신 어머니 장례식 때는 마른 하늘에 서기가 흐르는 가운데 인근에 있던 걸인 60여명이 상가로 달려와 통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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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여래불 부처님과 인연 |
비록 걸인이지만 따뜻하게 밥상을 차려주고 마주앉아 식사를 함께 했다니 모두 찾아와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새벽마다 머리를 감고 부처님께 지극정성 기도를 올렸던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야 당신은 옷 한 벌도 제대로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불쌍한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보시와 지극한 불심은 최대표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보시라는 無財七施 중 한 가지도 큰 베품이라고 했다. 어머니의 무주상 공덕은 그만큼 높고 컸다.
“이럴진대 어찌 불법을 함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는 생전에 법화경에 뛰어난 묘련사를 자주 찾았고 묘련 스님과 가까이 지냈다. 자세한 사연은 애써 피했지만 2002년 12월 31일 입적한 해인사 방장이자 종정을 지내셨던 혜암 스님과 준봉과의 인연도 유별났다.
“기도 좀 하지”
바로 스님이 입적한 바로 전날 밤 꿈에 현몽한 혜암 스님으로부터 이 말씀을 들었는데 그 이튿날 정오 뉴스에서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들었으니 참으로 신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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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건강 식품 오두초 |
태어난 것은 죽게 마련이고, 만들어진 것은 무너지게 되는 게 만고의 진리. 본래 ‘나’ 없음을 깨우치면 영원히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했다던가. 제행무상이 바로 그 뜻이 아닌가 싶다. 최 대표는 혜암 스님의 입적이후 2003년부터 지금까지 새벽 3시에 일어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43번씩 독경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유원(唯願)이라는 불명은 고암 종정으로 받았다. 또 한번 불교와의 인연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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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된 쥐눈이콩 |
■ ‘약왕보살’ 정성으로 〈오두초〉 특허
불심이 유난히 깊은 최대표는 어쩌면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상을 살아왔고 때로는 유랑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격변의 시대를 살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68년에는 경기도 안양천에 단독주택 56채를 지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했고, 69년 6월 6일에는 부산 인근에 있는 백도를 한바퀴 도는 해프닝만 벌이고 사기꾼에 농락 당해 일본 행 꿈을 접었다. 이후 벽해 스님의 눈에 띄어 통도사와 해인사, 이어 남해 용문사로 이어지는 불가와의 인연이 맺어진 적도 있었다.
한때(97년도) 사업에 실패해 인력시장을 통해 공사판을 드나드는 상황이 되었다.
“일 못하는 사람은 표를 낸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막노동 3일 만에 크 사고가 터졌다. 오른쪽 무릅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큰 사고였다. 물이 차오르면 쥐가 나고 몸이 비틀어지는 심한 진통을 겪었다. 통증이 심해 다리 절단까지 요구했다. 1년동안 병상에 누워 책을 읽다보니 콩이 몸에 좋다는 정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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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최형찬 거사 |
콩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차도가 나타났다. 본인은 물론 거동이 전혀 불가능했던 노보살이 바깥 출입을 하는 등 놀라운 효과가 입증이 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님께 바쳤다는 소신공양의 주인공, 병의 뿌리를 잘라내 중생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약왕(藥王)보살’의 이야기처럼 최대표는 결국 이 시대의 약왕보살이 되고자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영월, 정선, 음성 등지서 생산된 국산 쥐눈이콩과 감식초가 만나 탄생된 〈오두초〉는 이런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쥐눈이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건강 식품의 제조 방법 및 상기방법에 의해 제조된 건강 식품’
2006년 9월 28일 특허권자 최형찬의 이름으로 나온 발명특허(특허 제 10-0778044)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콩으로 받은 발명특허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대표가 발명한 〈오두초〉는 특히 검은 콩 껍질에 암억제요소가 들어있어 껍질 그대로 중탕시켜 감두탕을 넣어 특수 제조된 것이 특징이다.
〈오두초〉 연구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화 한 토막.
쥐눈이 콩 연구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감두탕을 넣어봐라”
감두탕은 동의보감에 따르면 약물, 또는 중금속의 독을 푸는데 사용하는 처방. 고심을 거듭하던 유원은 잠을 자다 ‘감두탕’에 대한 게시를 허공에서 받았다. 6대조 할아버지가 한 생명 살려준 인연이 참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 통증 시달리는 스님들께는 필수
〈오두초〉는 20일간 감식초에 담가둔 약콩을 70% 건조시킨 후 산수유, 오가피, 오미자 등 8가지 약초의 엑기스를 뽑아 초콩에 먹인 후 감두탕을 함께 섞어 청국장을 띄워 발효시켜 만들어진다고 한다.
80Kg 쥐눈이 콩에 18리터 짜리 감식초가 8통, 이어 중탕기법을 거쳐 건조시키면 제품이 완성된다.
효능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두뇌, 신장, 기관지, 기침, 심장, 항암, 피부, 당뇨, 비만, 노화방지, 치매, 시력 강화 등등 그야말로 만병통치 식품이다.
생식과 채식 위주의 소식, 끊임없는 참선과 참배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가지고 있는 게 스님들의 실제 모습이자 피할 수 없는 현실 탓인지 스님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스님의 가장 많은 질환이 발목 관절, 무릅 관절, 요통, 어깨통 등 근골격계 질환이었고(45%), 소화불량 등 소화기 질환(23%) 등으로 나탔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대표의 별칭은 ‘깐깐이’다. 한번 파고 들어가면 ‘끝장’을 봐야직성이 풀리는 끈질긴 성격의 소유자라서 주변에서 이렇게 붙여줬다.
“좋은 일 하려고 나선 사람이지”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인간 됨됨이를 이렇게 평가했다.
부처님 계시 등을 거쳐 예사롭게 만들어진 게 아닌 〈오두초〉는 어쩌면 스님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 싶다. 부경식품은 〈오두초〉에 이어 또 다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돼지감자에 각종 약초를 혼합해 추출한 것으로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 혈당치료제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곧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어 특히 당뇨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너희 집에 나 좀 데려가면 안되겠느냐”
얼마전 새벽 기도를 마치고 잠깐 비몽사몽 잠이 든 사이 허름한 차림의 할아버지가 나탔났다고 한다. 꿈이 심상치 않은 터에 벼룩시장을 오다 보니 동으로 만들어진 ‘약사여래불’이 눈에 확 들어오는 순간 “바로 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 당신 얼굴하고 똑같애”
불상을 안고 오는 최대표의 모습을 보고 어느 할머니로가 이렇게 한 마디했다. 이 또한 불교와의 인연인 듯이 약사여래불은 유원의 사무실 책상에 임시로 모셨고 앞으로 날짜를 잡아 공장에 모셔 점안식을 가질 계획이다.
■ 소리없이 불사한 숨은 일꾼
거룩한 제자는 보시하는 법(施法)을 생각하며 스스로 기뻐한다고 했다. 그러나 보시는 내가 무엇을 했다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목동 아파트단지내 신정동에 공사 중인 조계종 ‘국제 선(禪) 센터’가 완공되면 회심의 미소를 지을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외국인들이 한국 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외국들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 〈오두초〉를 만들어낸 최대표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85년 당시 그는 평범한 불자에 불과했지만 불교가 산중 불교에서 도시 불교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목동 부지를 조성할 때 기독교는 13개 부지, 천주교는 2부지를 확보했는데 불교는 법안정사 1부지에 불과해 형평에 어긋났다는 판단도 했다.
급기야 당시 염보현 시장 앞으로 생활 불교 활성화를 위한 부지 할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내는데 앞장섰다. 결국 이 진정이 받아들여져 89년도에 부지 할애를 받아냈고 그 자리에 ‘국제 선(禪) 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던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 또 하나. ‘바보’라는 또 다른 이름이다. 소위 말해 절집 일 실컷 해줘봤지만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 붙여진 별칭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일생이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다.
글씨를 쓴지 10년 되었다는 준봉,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붓을 잡고 평안하게 마음을 비운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비록 ‘바보’라는 소리를 듣지만, ‘약왕보살’의 마음으로 〈오두초〉를 생산하고 있는 최대표의 모습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문의 (02)720-9688
글 길주 객원기자
사진 이한규 국장
http://www.bulgyonews.co.kr/news/17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