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국외 이웃을 위한 온정을 베풀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거하는 김화선 할머니는 9월 17일 나눔의 집에서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사업을 위한 성금 70만원을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송월주)에 전달했다.
김화선 할머니는 “나는 이제 남은여생을 나눔의 집에서 편안하게 마칠 수 있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이나 캄보디아에 다녀 온 이들로부터 그곳 얘기를 듣고 기부할 마음을 내게 됐다. 그런데 너무 작은돈을 내어 부끄러울 뿐이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뭐든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돈벌고, 열심히 살아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나 16살에 싱가폴에 위안부로 끌려가셔서 갖은 고초와 능욕을 당했다. 해방 후 한국에서도 서울, 부산, 인천을 돌아다니며 엄청난 고생을 했다. 이후 할머니는 대전에서 남의 집 밭일, 논일을 하시면서도 돈이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대학생을 그동안 남모르게 23명의 등록금을 지원해 졸업을 시킨 바 있다.
김도원 기자 kdw8321@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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