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高馬肥의 계절인 秋夕전후에 마실만한 한종류의 차가 화차(花茶)이다.중국차의 분류에는 육대(六大)분류 외에 또 한가지의 그룹이 있다. 여섯그룹은 차잎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차였지만, 오늘 소개하는 화차는 차에 꽃으로 향기를 더해 화차라 불리는 것입니다.
화차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쟈스민차와 같이 제차(製茶)한 차잎에 꽃을 섞어 향기를 옮게 한 것이다.
훈화법(薰化法)이라 불리우는 이 제조법은 차가 향기를 흡수하기 쉽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그 제조공정은 일반적인 쟈스민차의 경우, 삼훈일제(三薰一提) 즉 차에 꽃을 섞어 두는 공정을 세 번 반복해 최후에 소량의 꽃을 더한다는 공정을 거친다. 이 훈화라는 향을 옮기는 공정이 많을수록 고급이라고 여겨진다.
훈제화차(화향차(花香茶))는 차잎에 향기를 입히는 것이 기본이라서 고급품은 꽃잎 자체는 거의 섞여 있지 않다. 꽃이 대량으로 들어있는 것은 차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속이기 위한 목적도 있기 때문에 조악품이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중국의 화차 제조는 남송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장 이른 시기에 화차의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던 곳은 복건성의 복주(福州)이다. 그 후 12세기가 되어 강소성의 소주나 절강성의 항주에서도 활발히 생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당시의 화차는 단차(團茶)로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명대에 와서 현재의 화차의 기초가 되는 제조방법이 고원경(顧元慶)이 쓴 좬차보(茶譜)좭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는데, 좥말리화(茉莉花)(쟈스민), 해당화, 장미(薔薇), 치자(梔子), 매화(梅花), 난화(蘭花), 목향화(木香花)(장미과의 꽃) 등의 꽃을 차 3 : 꽃 1의 비율로 섞은 것이 가장 바란스가 좋은 비율좦이라고 되어 있다. 즉 이시기의 화차는 산차였음을 알 수 있다.
그후 청대에는 융성이 극에 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현재 백호(白毫)를 사용한 고급 녹차, 홍차 등을 사용하여 만드는 화차도 늘고 있어 일종의 고급화차붐이 일어나는 것 같다. 또 여성에게 인기있는 라이치 홍차와 같이 과일의 과즙으로 향기를 더한 것도 있어, 이것도 화차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차의 종류와 꽃의 종류의 순열조합에 의해 각각 다종다양한 화차가 만들어질 것 같지만, 실제 시장에 출하되고 있는 것은 쟈스민차=말리화차(茉莉花茶)(향편(香片)이라고도 불린다)가 거의 대부분으로 주란화차(珠蘭花茶)나 계화차(桂花茶)등 극히 한정된 종류밖에 볼 수 없다.
바탕재료가 되는 차잎의 종류도 녹차나 대만의 포종차(包種茶)를 사용한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예외적으로 과일의 과즙으로 향기를 입힌 여지홍차(?枝紅茶)라는 것도 있다.
또 한가지의 화차는 중국 남쪽 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방식으로 국화나 해당화등을 마시는 사람의 차에 섞어마시는 것이다. 이것은 차에 꽃의 향기를 더하는 것만이 아니라 꽃 자체의 엑기스도 같이 압출을 해서 마시는 방법이다. 홍콩에서는 특히 더운 여름에는 국화가 열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고 해서 보이차 등에 섞어서 잘 마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보이차를 즐겨드시는 분들이 점차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마시는 분들이 종종있었으나 요근래에는 이 방식으로 마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차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수 있는 차가 많음에 새삼 즐겁기 까지 합니다. 바쁘고 여유로움이 없어지긴 했지만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삶의 한 낙이 아닐까요...
박우봉 혜등다실 원장
http://www.bulgyonews.co.kr/news/18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