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환수委‘탑돌이 문화재’
자비차원, 日 지진 희생자 위령제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오층석탑 환수 및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야단법석이 열렸다.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와 이천불교연합회는 4월 23일 이천 설봉공원에서 이천오층석탑등(燈)점등식 및 탑돌이 행사와 함께 일본 대지진 희생자 위령제를 봉행 했다.
환수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이천불교연합회와 함께 한지와 알루미늄으로 실물크기(높이 6.48ｍ)의 이천오층석탑 모형을 제작했다.
행사에서는 석탑등 점등식과 탑돌이, 설봉호 주변 제등행렬 등 탑돌이 행사가 열렸다. 이와 함께 불교연합회 합창단과 아트앤트의 탑돌이문화제 창작공연, 경기도립무용단의 바라군무, 백일장과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어우러졌다.
환수위 관계자는 "탑돌이 문화제 준비 도중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 상대측을 포용하자는 취지에서 지진 희생자 위령제를 행사에 포함시켰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석탑 환수를 염원하는 이천 시민들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 오층석탑은 고려 초기 이천시 관고동에 세워졌으나 1914~15년 사이 조선총독부가 석탑을 경복궁으로 옮겼다. 이후 1918년 일본 오쿠라재단과 관련된 오쿠라토목조(現 타이세이 건설)의 요청에 따라 일본으로 반출됐다. 석탑은 현재 도쿄 오쿠라 호텔 뒤뜰에 세워져 있다.
한편 석탑을 소유하고 있는 오쿠라 문화재단은 지난해 석탑인수를 위해 방일한 환수위 관계자들에게 “전 인류의 문화유산인 문화재는 어디에 있던지 간에 보존이 잘되고 있으면 좋은 것이지 국경을 가지고 말할 것이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등 석탑 반환에 회의적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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