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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 도심수행도량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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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1/06/25 15:22:21 정혜숙

전근홍 서울 보림선원장
"수행은 사실을 직시하는 것"

“수행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는 거 자체가 수행입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생활해 나가는 게 중요하죠. 이를 모르고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요. 물론 이 사실을 알았다 해도 우리는 습 때문에 금방 잊어버리게 돼죠. 바로 이 습을 버리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수행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어릴적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소년이 있었다. 이후 늘 죽음의 공포를 벗어나지 못했던 소년은 고등학교 시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우주가 궁금해졌다. 또 그 무한한 세계가 두려웠다. 그랬던 그가 1973년 대학생 시절, 보림선원 창시자 백봉 김기추 거사를 만나게 된다.

‘불교 공부는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또 하나는 우주의 본체를 알아야 불교 공부를 할 수 있다’라는 백봉 거사의 한마디 말에 그는 수행을 결심했다.

그가 바로 보림선원의 전근홍 선원장(59)이다. 그는 “스승님을 만났을 때 정말 제가 품었던 의문을 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 길로 수행을 시작했죠”라며 당시를 떠올린다.

그리고 당시 매일 진행되던 백봉 거사의 법문을 들으러 다녔고 1974년 여름 일주일간 철야로 진행되는 첫 수련에 참여하게 됐다. 전 선원장은 “그때 정진의 느낌이 너무 컸어요. 분명 참선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음에도 죽고 사는 문제가 두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죠. 결국 이것이 관념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당시의 기쁨을 얘기한다. 정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들었던 그는 이후 ‘평생을 철야정진을 놓치지 마라’라는 선생의 말을 잊지 않고 실천했다.

그리고 스승이 떠난 85년부터는 1년에 두 번씩 진행되는 일주일 철야정진을 24회부터 74회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1주일 철야정진을 위해 1년에 두번 휴가를 내는 것은 직장인으로서는 쉽지 않았다. 전 선원장은 “당시 백화점에서 근무를 할 때였습니다. 여름에는 휴가로 대체를 하면 됐는데 겨울은 휴가를 내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회사에서도 워낙 제가 이쪽 방면에 열심인 걸 아니 이해를 해주더라구요”라며 당시를 회고한다.

전 선원장은 “항상 생활하면서 공부하라는 스승님의 수행 방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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