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대중 20여명도 함께 동참해
생명나눔 운동 불지피고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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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정스님(왼쪽서 두번 째)은 8월 20일 부산 선주산방에서 사부대중 20여 명과 함께 생명나눔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했다 |
8월25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선주산방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다. 바로 석정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기능보유자)을 비롯한 사부대중 2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한 것. 석정 스님은 사후에 몸을 기증하는 일은 영원히 사는 길이며 부모에 대한 마지막 효도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모에게 받은 유일한 재산인 몸 한 조각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돼 베풀 수 있다면 최고의 공양이다. 오늘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자고 가볍게 권했는데 이번에 함께 동참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인사의 말을 전했다.
스님은 사부대중의 장기기증이 늘어나고 있고 선원청규에 장기기증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스님들이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스님은 “사람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생명이고 몸이 건강해야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다. 눈이 부족한 이에게는 눈을 보시하고 혈액이 부족한 이에게는 혈액을 보시하고 필요한 곳을 보시하고 한다면 크게 공덕이 되며 복 중에 최고의 복이다. 또한 늙어 쓸모없는 몸이라도 의대생들의 실습 교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증할 수 있으니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앞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가 꾸준히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그는 “생명나눔은 불교계 유일 장기기증 등록기관이다. 아픈 사람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기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기증을 하고 희사를 해서 원만하게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 동참한 생명나눔 이사장 일면스님은 “존경하는 스님께서 이렇게 동참해 주시니 너무 영광이고 고맙다. 생명나눔이라는 것은 사후에 자기 몸을 준다는 것 자체로 너무나 숭고한 일이다. 정신적 지주이신 큰스님께서 서약을 해주시니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원로 큰스님들께서도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장기기증에 동참한 김미숙 회원(가명)은 “전날밤까지도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서약을 하고나니 마음이 가벼워졌고 세상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다는 기쁨에 감사함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석정 스님은 “불화는 마음까지 담아내는 수행이다. 장기기증 또한 나눔을 통해 부처님 법을 실천한다는 뜻에서 수행과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실천해서 불교계 생명나눔의 불씨를 환하게 비춰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석정 스님은 문화재청 문화재보유자 기록화 사업을 위해 자료채집중이며 연말 이후 자료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조재호 부산지사장
http://www.bulgyonews.co.kr/news/2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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