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예우 등 2년간 실랑이
동대 이사직 제의 소문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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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 ‘기부합병 협정 조인식’에 참석한 안채란 여사(사진 왼쪽)과 정련스님. |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와 경기도 영석학원의 지리 했던 합병절차 공식 마무리됐다. 교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동국대 재단 이사장 정련스님은 9월 1일 경기도 수원교육청에서 안채란 영석학원 설립자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영석학원 합병을 최종 마무리 진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자 예우 △평준화 전환 관련 구체 재단 지원 등을 보장하며 등기이전 날인을 미뤄왔던 안 설립자 측은 등기이전에 필요한 날인을 마쳤다.
동국대 법인의 한 관계자는 “영석학원 측이 합병과 관련 최종 합의를 함에 따라 영석학원 정상화에 박차를 기하게 됐다”며 “김 교육감이 이날 참석한 것도 영석고등학교 정상화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석학원의 한 관계자도 “이날 모임을 통해 등기이전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졌다. 서류 보완 및 행정절차는 동국대 법인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7일 있을 의정부 지역 고교 평준화 관련 공청회까지 합병관련 업무가 마무리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2013년부터 의정부시를 포함, 광명시, 안산시 등에 고교평준화를 시행할 방침이다. 해당 시 고교평준화는 오는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을 경우 최종 확정된다. 동국대 재단은 영석고의 고교평준화 참여를 위해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안 설립자 측에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안 설립자 측의 등기이전 날인으로 영석학원 합병은 일단락 됐지만 2009년 당시 ‘아름다운 기부’라는 이름으로 매스컴을 장식했던 동국대와 영석학원 합병은 사실상 기부가 아닌 합병으로 마무리됐다.
안 이사장은 지난 2008년 10월 동국대 관계자들과 함께 영석고에서 “자신이 설립한 영석학원을 무상기증”한다고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개최 했다. 2009년 11월 ‘기부합병 협정 조인식’까지만 해도 합병보다는 기부 측면이 강하게 어필됐다. 동국대 재단은 이후 입금체불, 해직교사 복귀, 관선이사 파견 문제 등을 해결하는 등 합병 절차를 매듭짓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10일 이사회에서 이사장 정련스님은 “재단에서 영석학원 문제를 해결하는 등 합병을 매듭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안 이사장 측에서 등기날인을 미루고 있다. 자신의 일부와 같은 학교를 넘긴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이사회는 △학교발전 구체 계획 실천 △안 여사 예우 보장 등 안 이사장 측이 요구한 선결조건 이행을 결의했다. 이사회는 영석학원 문제와 관련 정련스님에게 전권을 부여했다.
이와 관련 재단의 한 관계자는 “학교법인이 개인 소유가 될 수 없다. 영석학원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안 이사장이 최고 결정자로 합병을 결정한 것에 따른 예우 수준으로 무상기부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등기이전 날인 서명과 관련 영석학원 등에서는 동국대 재단 측에서 안 이사장에게 동국대 법인 이사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영석학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9월 1일 만남에서 이사직 제의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동국대 재단 측에서도 “이사 관련 언급이 이 자리에서 있었던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반응을 나타냈다.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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