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캠페인 통해 운동 확산
개신교-외국인 참여 홍보 ‘신선’
천주교-‘내 생애 첫 기부’ 호응↑
인력·관심부족… 대안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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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종교 장기기증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해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장기기증의 날’ 행사 모습. (사진출처=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홈페이지) |
지난 9월 9일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등에서 추석을 맞아 귀향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열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996년부터 매년 9월 9일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번 행사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거주 외국인 참여. 운동본부는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한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 동참을 호소했다. 캠페인에는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 이원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 자체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1백만 이민자 시대에 맞게 장기기증 참여자의 외연을 확대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선한 아이디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장기기증 둘2 또 같2’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운동본부는 9월 30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운동본부는 아이패드2, 폴라로이드, 외식상품권, USB, 문화상품권, 공연티켓, 영화관람권 등을 이벤트에 참여한 254명에게 선물한다.
9월을 ‘헌미헌금 봉헌의 달’로 선정한 천주교 대표 장기기증 단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행보도 분주하다. 본부에서는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국내외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미헌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부는 “故 김수환 추기경도 생전당시 ‘헌미헌금 스티커’에 서명한 후 집무실 항아리를 이를 부착, 실천에 옮기셨다”며 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천주교는 9월 25일 ‘헌미헌금 봉헌 권고일’ 당일 전국 성당에서 미사를 통해 헌미헌금을 접수한다.
이와 함께 운동본부는 ‘생애 첫 기부’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해외구호 사업 후원 △백혈병,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회운동 및 사회복지등록단체 지원 △장기이식 대기자 무료 개안 지원 △자살예방센터 사업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운동본부 측은 “나보다 남을 이해하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서로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리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담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아기 백일과 첫돌을 맞아 아이 이름으로 기부는 생애 첫 기부가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도 올 하반기 9월 24일 동국대~ 남산을 경유하는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희망걷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장기기증 홍보를 위한 캠페인에 나선다. 본부에서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8일 오후 3시 남양주 불암사에서 ‘2011 생명 나눔의 날’ 기념 산사음악회도 개최한다. 음악회에는 생명나눔 홍보대사인 가수 한혜진 씨를 비롯, 송대관, 주병선 씨 등 낮 익은 가수들도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용산 아이파크몰 내 이벤트 홀에서 ‘Sign Day’를 주제로 장기기증 날 기념행사를 개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생명나눔이 종단, 불자들의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기증 홍보와 관련 보다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생명나눔 측은 “장기기증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력 및 교계 관심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선 불자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생명나눔 측은 “이웃종교 단체들은 방송, 언론 등 신도들을 이용,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단체들은 홍보는 물론 광고유치에도 신도들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불교계에서 홍보를 전개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심정민 생명나눔 본부장은 “지난 6월 20일 KBS가 주최한 ‘시청자와 함께 생명을 나눕시다’ 생방송 당시 서약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이웃종교 부스와 달리 생명나눔 부스에는 10명이 동참했다”며 “아무리 좋은 홍보 전략을 세워도 불자들의 관심이 워낙 저조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교계의 한 관계자는 “조계종 포교원 등 종단에서 매년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한 불자 혹은 뇌사시 장기기증을 한 불자가족들을 초청, 격려해주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며 “생명나눔에 장기기증 운동을 일임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불교계 장기기증 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다. 생명나눔에서도 종단 및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장기기증 운동 발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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