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활성화 통해 불심 증대
지난 10월 30일 뜻 깊은 장기기증 서약 설명회가 조계사 교육관 내 법당에서 열렸다. 설명회에 참가한 불자들은 다름 아닌 청각장애인 모임인 원심회 회원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설명회에 참가한 원심회 회원들에게 장기기증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4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장기기증 서약을 마쳤다.
“당일 4명만 서약에 동참했지만 10여 명 서약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몸이 쓸모없다고 여긴 이들이 남을 위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군요”
지난 2005년 장기기증 서약을 한 엄재면 회장(51). 그는 “지난 2년간 조계사 교육관 법당에서 여법하게 법회를 봉행한 결과, 청각장애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자리이타를 실천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원심회는 매 달 봉행되는 일요법회를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봉행하고 있다. 첫째 주는 인등 기도, 둘째 주는 조계사 대웅전 일요법회에 참가한다. 셋째 주는 지도법사와 함께 법회를 열고, 마지막 넷째 주에는 108 참회 법회를 연다.
엄 회장은 “법회에는 30~40여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참석 한다”며 “2년간 법회를 지속적으로 봉행한 결과, 장애인들이 마음의 문을 연 것 같다. 지난해 한 회원이 봉투에 5만 원을 담아 남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그들에게 이렇게 큰 거금을 받은 적이 처음이었다. 회원들의 변화에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엄 회장은 이와 함께 “올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수화를 통한 명상’ 프로그램도 회원들의 변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원심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나는 강한 사람입니다 △나는 평화로운 사람입니다 △나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나는 돕는 사람입니다 △나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나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나는 다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충실한 사람입니다 △나는 즐거운 사람입니다 등의 모토를 통해 회원들에게 아름다운 불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엄 회장은 회원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유할 수 있도록 한글교육을 지난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원심회 회원들 중 한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사하는 회원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엄 회장은 “내년 3월 한글교육 강좌가 정식으로 시작돼 이들이 한글을 깨우치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나눔실천본부 등 장기기증 관련 단체 및 정부기관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관련 설명회를 많이 열면 좋겠다. 남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애인들은 희망을 갖고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전했다.
원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생명나눔 측은 “적극적으로 설명회에 동참한 회원들을 보고 감동했다”며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개최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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