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남산국악당서 공연
창단 18년만에 첫 단독 연주회
젊은감각 맞는 음악 제작 ‘최선’
“전통음악을 기초로 21세기에 맞는 음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더불어 청소년 불자들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젊은층이 자연스럽게 불교와 소통할 수 있는 음악회를 여는 것은 물론 소외 계층을 찾아가는 음악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자 합니다”
불교음악실내악단 마하연이 첫 번째 음반을 내고 12월 15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단독 연주회를 개최한다. 범패의 세계 ‘담마 레이니’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8세기 신라 음악인 범패를 현대적 감성에 비추어 재탄생시켰다. 이에 11월 29일 마하연 대표 성의신 씨를 만나 불교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 공연과 함께 발매된 새음반에는 ‘향기울림’ ‘호도량’ ‘하늘 맞이’ ‘가영’ 등 9곡의 범패 음악이 실렸다. 이는 박경훈, 조원행, 윤소희 등 젊은 음악가들이 새롭게 편작해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 성 대표는 “저희 마하연 실내악단은 93년 결성된 이래 다양한 불교계 행사에 참석했지만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담마레이니는 범패의 주제를 기악곡과 성악곡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범패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의 의례위원회와 어산 작법학교 운영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이 시대에 맞는 음악으로 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라고 그간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이 중 ‘향기울림’은 스님들이 범패를 배우기 위해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익히는 ‘할향’을 주제선율로 했다.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연주에 피아노 대금 피리 양금 등이 추가되며 절정에 이르는 이 곡은 ‘이 향으로 초청장을 삼으니 모든 불보살님과 법계의 생명, 지옥중생까지 이 향내를 맡고 법석으로 오시옵소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 대표는 그동안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많은 고심을 해왔다. 그는 1993년 KBS국악관현악단의 7명의 불자들로 구성된 마하실내악단을 결성해 불교계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왔다. 또한 2007년도에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찬불가를 해금으로 연주한 ‘열 두 송이 연꽃노래’를 발표했고 2010년에서는 영산회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미래회상’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앞으로도 전통 음악의 현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선시를 가지고 여러 버전의 음악을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기악과 성악 등 서양음악에 버금가는 음악을 통해 현대인들과의 소통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또한 7080 가요를 해금으로 연주해 많은 이들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국악이 또 불교 음악이 젊은층과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금 연주가인 성의신 대표는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 숙명여자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성의신 해금소리 음반 4집 발매, KBS 국악 대상 수상, 대원상 등을 수상했다.
정혜숙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22332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