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증동참…스님 동참 권유
“종단 차원 적극 홍보”도 당부
“생명나눔, 특히 장기기증은 시대적 요청이다. 대중에게 회향하는 것이 수행의 종착점인 만큼 신도들을 비롯해 국민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시대에 부응해야한다”
지난 3월 5일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함께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에 서명한 양평 상원사 용문선원 선원장 의정스님. 스님의 적극적인 노력과 동참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설립 후 올해 최대 스님 동참(138명:11월말 기준)을 이끌어 냈다.
11월 28일 오전 용문선원 선원장실에서 만난 의정스님은 우선 불교계 생명나눔 운동 확산을 위해선 스님들이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의정스님은 “산중 스님들이 세상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명나눔이나 장기기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해 편찬된 <선원청규>에서 적시했듯 수행자라면 생명나눔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
의정스님은 “불교는 ‘수행’과 ‘자비실천’의 두 날개로 존재하고 있다”며 “수행자들은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는 지혜를 얻지만 깨달음은 결국 생명에 대한 긍정적 자각에서 시작된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설했다. 이는 인간은 본래 불성을 가지고 있어 존귀하다는 생명선언”이라고 피력했다. 불성(佛性)의 완성을 위해서는 생명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정스님은 더불어 생명나눔 운동이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정신문화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21세기는 환경과 생명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상이 선불교이고 선불교는 21세기 문명을 리드하는 중심사상이 될 것이다. 자살율 세계 1위인 한국사회 정화와 남북이 총칼을 맞대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명나눔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 생명나눔은 민족평화는 물론 생명 경시 풍조를 정화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의정스님은 “장기기증은 인간이 마지막으로 취할 수 있는 성스럽고 숭고한 일”이라며 “가시적인 운동에서 탈피해 사상적 바탕을 갖고 대중이 공유할 수 있는 운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평 상원사=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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