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사 “사회연계 프로그램 지속”
조계종 비구니승가대학 중 최초로 강원 재학 중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경사가 발생했다. 경북 김천 청암사 승가대학과 율원 소속 스님 21명이 사회복지 전문학사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
승가에서 산문 밖 출입이 제한돼 있는 학인스님들이 세속 교육과정을 밟는다는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청암사 승가대학 학장 지형스님의 결단으로 이들 스님들은 지난 2010년 구미1대학 특수보육계열 아동복지과에 입학, 사회복지 전문과정을 마치고 내년 2월 졸업한다.
이들 스님들은 아동복지전문학사 취득과 함께 △ 사회복지사2급 △보육교사2급△실기교사2급 자격증 등도 취득했다. 졸업 후 스님들은 동국대를 비롯해 일반대 3학년으로 편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1대학 아동복지학과 졸업을 앞둔 청암사율원 연구생 도월스님은 “사중에서 입학금을 지원해 줘 큰 어려움 없이 공부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스님들이 승가대학 4년 동안 알차게 자신의 이력을 쌓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청암사 하면 자연스럽게 IT와 복지가 연상되는 날이 오길 기대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청암사승가대학 학인 혜전스님도 “빡빡한 강원일정과 구미대학 수업을 동시에 소화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대학에 입학 미흡하나마 중생구제라는 원력을 바탕으로 한 불교사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며 “승가, 나아가 사회에 대한 공동체의식, 책임감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스님들은 소정의 과정을 이수해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님들은 직지사복지재단 산하 여성 긴급전화 ‘경북1366센터’에서 여성가족부 인증 가정폭력전문 상담원 자격도 취득했다.
청암사 측은 “사찰의 승가대학에 처음으로 스마트 캠퍼스 시스템을 구축여성 및 인권, 장애인 등 비구니스님들이 대사회적 활동을 전개할 분야가 많다”며 “승가대학과 율원에서는 향후에도 학인스님들에게 사회와 연계된 전문 프로그램 교육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암사는 올 8월 사찰 승가대학으로는 최초로 스마트 캠퍼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춘 승가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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