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컷 연화와 명상글 담아
김창배 지음
솔과학 펴냄/1만 3500원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적 의지와 혼을 담아 그림을 그립니다. 천광운영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우주와 호흡하면서 호연지기를 기르지요. 이런점에서 연꽃은 사계절 우리에게 지혜를 줍니다. 전국의 수많은 연지를 돌아다니며 연꽃에 스며든 삶의 철학과 사색을 오롯이 닮으려 노력했습니다.”
<마음의 거울 연꽃>은 십여 년 전에 출간된 산문집 <차한잔의 풍경>을 내며 차(茶)에 흠뻑 빠져서 다도(茶道)에 대한 그림을 연구하고 졸고(拙稿)를 엮어 일곱 권을 낸 후, 그림의 장르를 바꾸어 연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담원 김창배의 신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그는 연꽃들의 삶을 하나하나 관조 한다. 10년 전 강화도 선원사에 주지 스님이 심어놓은 연꽃을 보고 있을 때, 스님이 저자에게 연꽃을 수묵으로 그리고 글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때부터 연꽃을 보며 수묵의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꽃 핀 정원, 연못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연꽃을 만나면 설레이고, 반갑기 그지없는 마음이라 전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현대인들과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와 치유의 역할이 될 것이다. 무거운 번뇌를 털어 비우고, 삶의 사유 기간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은 연꽃의 사계를 정감있게 그려낸 130여컷의 걸작 수묵화와 더불어 연꽃에 스며든 사색을 아름다운 글로 엮어낸 일종의 수묵 명상서이다. 이 책에는 다산 정약용의 연시를 비롯해 난설헌 허초희, 주돈이의 염계 애련설, 송나라 하응용이 쓴 ‘채련곡’ 등도 소개돼 있다.
특히 목필균 시인의 ‘붉은 연꽃’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살아온 길이 아무리 험한들 어찌 알 수 있을까/꼭 다문 붉은 입술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네 발자국/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미소 보일 수 있다면 그 또한 훌륭한 보시라고/진흙 뻘에 발 묻고도 붉은 꽃등으로 켜지는 너”
저자는 “이 책이 앞만보고 달려온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기회와 치유의 윤활유가 됐으면 좋겠다”며 “무거운 번뇌를 털어 비우고 인생에서 진정한 삶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서문에 붙였다.
김주일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2253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