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행의 실천과 목표
부처님의 가르침 중의 으뜸은 바로 자비이다. 중생을 내 몸과 같이 대하고 측은지심으로 돌봐야한다는 자비 정신을 빼놓고는 불교를 말할 수 없다. 사회적 곤경에 빠진 소외된 이웃들의 구제와 더불어 시대적 환경에 맞는 다양한 자비행의 정신을 지금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6일 강화 전등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주최로 열린 30대 청춘남녀들이 사찰서 소개팅하는 프로그램인 ‘나는 절로’ 3기가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으며 개최됐다. 30대 남녀 각 10명씩 모집하는데, 남자 147명, 여자 190명이 지원했다. 이번 3기에서는 총 4커플이 매칭되기도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구제로부터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미혼남녀 소개팅까지 다양한 방편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불교의 장자 종단인 조계종도 일찍이 부처님의 자비를 행하는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조계종은 이 재단을 통해 전문적 사회복지사업 수행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더 많이 구휼하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등불이 되고자 1995년 2월 25일에 설립됐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설립이념은 불교에서 궁극적인 자기완성은 타인과의 행복실현을 통해 완성, 불교사회복지 활동은 전인류가 행복할 수 있는 불국정토 건설목표로 복지사회 구현, 불성을 가진 모든 인간은 평등한 존재로 불교사회복지 활동은 불성의 평등을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간 상호존중하는 사회적평등을 지향한다. 불교는 개인의 참다운 깨달음 찾고, 자비와 인간존중을 기초로 사회구성원 전체의 행복 추구를 바탕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부처님의 자비와 구제중생의 원력으로 불교계의 인적·물적 복지자원을 개발·활용함으로써 국민복지 지원과 진흥에 이바지한다. 복지분야에 관한 제반조사·연구·교육·홍보를 통하여 문화복지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약 170 여개의 다양한 사회복지시설 운영과 자비나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 30주년을 향하는 자비의 손길
조계종이 종단 차원의 복지기구를 설립한것은 1995년 2월 25일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설립하고 그해 6월 9일 창립법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종단 복지 사업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위해 1995년 7월부터 3개월동안 불교사회복지실태조사을 시행하고 불교사회복지편람발행을 발행한다.
재단은 불교도들의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고 조직화하기 위해 1996년 8월 대한불교조계종 자원봉사센터 설치하고 자원봉사관리자양성교육을 시작해 불교간병인협회를 통합하고 서울, 대구, 광주, 청주, 부산, 대전에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을 완성한다.
재단은 지속적으로 사회복지기관 위탁을 받아 현재는 지역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및 장애인시설, 노인복지관 및 노인복지시설,,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지역자활센터, 아동·청소년시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노숙인시설, 어린이집, 보육시설, 정신보건시설, 시니어클럽, 여성폭력상담시설 , 푸드마켓, 기타시설 등 총170여개의 복지기관을 운영중이다.
1999년 부터 세상의 아픔을 함께하며 불교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 온 불교사회복지의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통의 장 한국불교자비나눔대축제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개최한다. 사회복지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불교사회복지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전국의 불교사회복지실천가들에게 불교사회복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줌으로써 불교사회복지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 포럼, 자비나눔 대법회를 통해 전국의 불교사회복지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교사회복지계의 자비나눔 실천 운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불교사회복지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불교사회복지 유공자 시상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불교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익활동가, 사회복지종사자,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유공자선정심의 위원회에서 심의, 조사하여 유공자를 선정하여 그 공로를 치하하고, 사회복지시설 운영부문(사회복지법인, 시설 및 단체운영자), 사회복지발전 공헌부문(사회복지법인, 시설 및 단체 실무자), 자원봉사활동부문, 특별상(후원부문)으로 표창함으로써 불교사회복지인 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불교사회복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나눔의 실천으로 재단은 국제개발협력사업으로 라오스 국립아동병원 난치병 아동 치료 지원사업은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아동 영양 부족 현상 등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라오스 현지 아이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영양제 배분 및 난치병 아동 치료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난치병 아동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재발 혹은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끊고자,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2011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라오스지부를 설립. 국립아동병원(舊. 한-라 아동병원)과 MOU를 맺은 뒤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 환아들의 치료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재단의 가장 핵심 사업중의 하나인 긴급재난구호사업은 2005년 발대식을 한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를 중심으로 1996년 경기도 연천·문산의 집중호우 피해 지역 구호 활동을 시작으로, 2005년 스리랑카 칼루타라지역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구호활동, 2010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지역 지진피해 구호활동, 2011년 일본 도쿄, 센다이 '지진쓰나미' 피해지역 구호활동, 2014년 세월호 팽목항 법당 지원, 2015년 네팔지진 긴급구호 기금전달, 2017년 포항지진피해 긴급구호 지원, 2023년 강릉 산불피해 후원금 전달식, 튀르키예 대지진 후원품지원, 모로코 대지진 후원품지원 등 국내·외 재난 사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있다.
조계종단 차원의 재난구호·복구지원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는 세계 어느 곳이든 재난이 발생하면 24~72시간 내에 긴급구호 전문가로 구성된 선발대를 신속히 파견하고, 현지 기관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현장에 필요한 효과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종들을 위한 사업으로 ‘불교아동미술큰잔치’는 매회 70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조계사 경내에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다양하고 재미있는 '내 마음속 부처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 사회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 묘장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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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 묘장 스님 |
조계종 사회복지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 묘장 스님은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대중들과 만난다. 어디하나 모난데가 없어보이는 편안한 수행자의 얼굴이다. 남들과 똑 같은 삶을 살기 싫어 고등학교때 출가를 결심하고, 힘들다는 행자도 교리 공부에 힘든 사미승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살아왔다. 부처님의 자비행을 최일선에서 일구어 나가는 묘장 스님에게 한국불교 사회복지의 사정을 들어본다.
스님께서는 언제부터 사회복지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불교복지라고 잘라 말할 수 없지만 불교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경불련) 이사로서 2006년 네팔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도울 일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니 40가지가 넘었고, 그래서 2008년 은사이신 법등 큰스님을 모시고 더프라미스를 창립했습니다. 이후 국내외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이런 인연들이 불교사회복지로 확장됐다고 봅니다.
스님께서 생각하시는 불교사회복지의 현황과 전망은?
불교사회복지는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크게 성장했습니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구호·부양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삶의 질 향상과 자립을 위한 역량 강화 사업과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극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불교사회복지 사업의 전문성 강화, 인력 부족 해소, 재정적 어려움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불교사회복지 사업 추진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재원, 제도, 인력 등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불교사회복지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불교사회복지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젊은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재단의 설립 30주년을 맞아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2025년이 설립 30주년입니다. 올해는 3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그간 진행했던 사업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나는 절로’와 같이 프로그램도 더 내실있게 대중화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30주년 기념법회를 비롯해 각종 서적 발간, 불교사회복지 30년 회고와 100년의 전망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사회복지 제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전망은?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고, 책임과 자립을 강조하며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불교의 상생 사상과 매우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에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는 사회를 구축해 나아가야 하며, 소외 계층을 돌보며 평등 사상을 실천해야 합니다.
정리=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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