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오월의 눈부신 신록과 싱그런 바람, 찬란한 태양아래서 우리는 올해도 더 없는 감사와 환희심 속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는다.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요, 진리의 찬란한 등불이신 부처님. 모든 생명이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것을 몸소 나투셔 깨우쳐 주신 부처님. 오늘 부처님오신날 우리는 이런 일대사 섭리를 인연하기 위해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모든 생명이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또 모든 인간적 고통으로부터 인류를 구제하고자 함이다. 깨달음이란 인격의 존엄함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그리고 구제란 인간을 속박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해방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 날을 인간존엄의 시대를 연 위대한 날이라 말한다.
부처님 탄생의 의미가 그렇듯이 불교의 기능과 역할 역시 인간존중과 평등의 사상을 근간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처님이 중생을 떠나 따로 존재할 수 없듯이 불교의 역할 역시 사회공동체와 대중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성찰해 보아야 한다. 불교가 과연 이 시대에 그 구제적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종교에 보다 높은 도덕성과 보다 넓은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불교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 기복신앙의 종교라는 오명을 씻고 중생구제와 자비실천이라는 불교의 본래 면모를 회복해야 하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이 많이 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깊어지고 빈부의 격차도 커지는 만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다. 이제는 불교가 이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여 나가야 한다. 사회의 고통 받는 곳을 찾아 어루만지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베풀고 나누어야 한다. 이것은 이 시대 우리 불자들이 갖추어야할 진정한 정신적 자세이자 덕목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의 사명이다.
조계종 성파 종정도 올해 부처님오신날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심은 참으로 만나기 어려운 희유한 일이요, 경하스러운 일”이라며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설했다. 또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는 대지혜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대립과 갈등은 화합으로 치유하고,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리며, 중생의 행복을 위해 바라밀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했다
부처님오신날 우리는 간절히 발원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평화로워지고 모든 중생이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기를 염원한다. 또 우리사회가 반목과 대립이 해소되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경제가 회복되기를, 또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고 더불어 빈부간의 격차, 가난한 이들의 고통 역시 함께 덜어질 수 있기를 서원한다.
오늘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온 국민과 함께 봉축하면서 우리의 이러한 염원이 성취될 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발원하고자 한다.
발행인 김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