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정법을 만나면 복과 공덕이 따른다는 마하무용단 명선화 정형숙 단장은 생활 속의 우리 춤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을 서고 있다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을 바라보면 변함없이 푸르고 맑다. 수처락(隨處樂)이란 말 그대로 부처의 마음이고 불성(佛性)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열대야에 몸을 뒤척이다가도 아침저녁 바람에서 천고기청(天高氣淸),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추석이 가까워 오니 한 해 농사가 어떠한가 생각하게 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나라 안팎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본부와 마하무용단 단장의 정현숙 후원회장의 1년이 궁금했다.
“명(茗), 선(禪), 화(華)는 차와 선은 생활 속의 지혜, 있는 그대로 참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아라. 차 마시며 선정에 들면 광음천의 신들도 부러워하리라.”
“정현숙, 미국 케네디센터에 오르다”
여수 돌산 아래 섬 처녀로 태어난 정현숙이 이끄는 마하무용단은 오는 9월21일 케네디센타 공연에 오르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과 갈채를 보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정현숙 회장은 2014년 집안 어른이신 지각(智覺) 영명(瑩明) 스님으로부터 ’명선화‘라는 불명을 받았다.
▲마하무용실 앞에서의 茗禪華 정현숙 단장
“송광사서 보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법정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계셨습니다. 그 덕분에 집안의 건강과 무탈함 그리고 ’명선화‘라는 예쁜 이름까지 주셨지요. 그래서 인가 우리 가정 모두 절에 가는 길은 늘 편안하고 설레임 그 자체였습니다.”
차를 마시며 선정에 들다? 명선(茗禪)은 차를 마시는 선승을 가리킨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남긴 글씨 중 가장 크고 탁월한 걸작으로 꼽히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 또한 ‘명선’이었다. 지각 영명스님이 주신 불명의 의미가 짐작된다. 집안이 편안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남을 배려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음덕이 생기게 된다. 돌산 섬처녀가 케네디센터 무대에 오르리라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행복을 만드는 것도 불행을 만드는 것도 다름 아닌 ‘나’다. 돌산 섬처녀가 세계적인 무대에 서게 된 것 역시 정성과 힘을 쏟은 ‘나’다. 이로써 정 회장의 걸어온 길이 짐작된다.
행동하는 보살행, 부처님 정법을 만나게 되면 복과 공덕이 따르게 마련이다. 쉽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우리 춤이 미국서 펼쳐진다니 이 모두 부처님의 가피가 아닌가 싶다.
▲오는 9월 21일 미국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을 알리는 포스타
“케네디센터 초청공연은 2023년 제안을 받았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였습니다. 2018년 이탈리아 루카에서 개최된 <제1회 아리랑페스티벌> 공연과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등 해외공연이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사실입니다만 미국에 울려 퍼질 우리 춤, 우리 가락들은 대한민국을 위한 국위선양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2024년은 어느 해보다 정현숙 회장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케네디센터 공연과 생명나눔실천본부가 10월 12일 3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행동하는 보살행
춤이 좋아 늦깍기 국악인 자청
남모르게 덕을 쌓으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고 했다. 애써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는 것, 정 회장과 불교와의 인연은 불심이 돈독한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어렸을 때 고향 인근 절을 독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와 함께 다녔습니다. 그 후 무등산 자락에 있는 원효사를 다녔는데 둘째 딸(수지)이 연예 계 활동을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예쁜(?) 불명과 함께 송광사서 수계를 받은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인터넷 등 자료를 찾아보니 엄마 못지않은 소문난 기부천사...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나는 법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2022년 마하무용단 단체무 '엄마아리랑' 공연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고 좋은 일을 하면 경사가 생기는 것인가.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소속 사찰 불암산 불암사 골짜기에 우리 춤 가락을 울려퍼지게 한 장본인이 정 회장이었다. 부처님을 향한 믿음, 우리 예술을 세계에 알리자는 의미와 함께 늦은 나이에 운동삼아 시작한 무용이 직업이 되었고 부처님의 불심을 전파하는 선남자선여인(善男子善女人)이 되었다.
“춤이 좋아서 오로지 춤만 바라보며 익힌 세월, 지금은 전공 과정 마치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악계에 늦깍기의 도전은 무거웠다. 생활 속의 축제를 즐기고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은 정 회장에게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민속축제나 페스티벌 등 세계 교류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기에 정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더욱 돋보이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전통한마당에서 '희망아리랑'을 공연하고 있다
▲2024년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향발무' 공연
<준비하는 자가 기회를 얻는다>
정 회장의 좌우명이 그러하듯 돌산 섬 처녀가 늦은 나이를 극복하고 세계적 무대에 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좋은 인연들이 많았습니다. 기회도 생겼습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매사에 감사할 좋은 인연들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매일 지금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짐을 베플고 덕을 널리 펴라는 시인포덕(施仁布德)이란 말이 생각난다.
일면 이사장 스님과 좋은 인연
자비실천 운동 본격 활동 시작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정 회장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나눔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정 회장은 후원신청서에 사인을 하자마자 부처님의 자비실천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첫 번째 온가족 장기기증희망서약과 함께 본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7년 2월 서울본부 후원회장으로 자비실천을 하고 있으며 일면스님과의 인연도 이때 맺어졌습니다.”
2012년 생명나눔실천본부와의 인연은 정 회장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캄보디아 엉쁘레이 사찰에 컴퓨터를 전달하는 정현숙 회장
▲의정부 송산복지관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일면 이사장 스님과 함께 기획회의, 전문가 자문 협조 등 30년 걸어온 길을 여법하게 잘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기념식을 앞두고 매일매일 생명사랑, 생명존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여수 돌산에서 다복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5남매 중 순박한 섬처녀였습니다. 그렇지만 일찍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세울 것이라곤 홀로 된 어머니를 위한 일과 누구 못지않은 우애였습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후원회장을 선뜻 받아들인 것도 어머니의 독실한 불심과 아버지를 일찍 잃은 집안 환경, 형제간의 우애 덕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2017년 마하무용단 창단,
생활속의 무용 전 세계 알리는데 기여하고파
마하무용단이 2017년에 창단되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팀워크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 진출하여 굵직한 행사들에 초청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리 것을 지키며, 보급시키고 평범한 주부들이 취미로 도전하고, 무대에 오르고 고령화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자아성취, 자기개발의 장르로 강력히 추천할 만한 단체이다.
정현숙 단장은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감에 있어서 우리 춤, 우리가락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은 바로 우리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하무용단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우리 춤을 접하고 다양한 민속축제나 페스티벌을 통해 문화교류의 기회를 가지며, 생활 속의 무용, 생활 속의 축제를 함께 즐기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자그마한 기여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부군은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단
단장이자 선수 코치 감독
‘명선화 정현숙’
배완영 태권도관장이 정 회장의 부군이자 세계청소년태권도 선수단 단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집은 태권도 집안입니다. 제가 설립한 행복나누리문화예술단과 마하무용단이 태권도시범단 공연이 협업이 잘 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특히 남편은 용인대 태권도 훈련단 출신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있습니다.”
▲제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천년의 미소'로 입선해 상장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정 회장이 태권도와 우리 춤을 통해 한국의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사절단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21일 미국 워싱톤 D.C. 포토맥강 기슭에 있는 케네디센터에 올릴 6개 작품 공연은 우리 춤 우리 가락을 알린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 받는 행사로 영광스런 공연이 아닐 수 없다.
화락(和樂)의 집안 분위기 속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흥하다는 옛말이 있듯 선인의 결과에 따라 그 공덕이 현세에 나타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해 본다.
불암사=길주·이한규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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