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넘는 세월 동안 타지를 떠돌아야 했던 국보 지광국사탑이 마침내 원래 자리인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에 복원되어 그 위용을 되찾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원주시(시장 원강수)와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공사를 완료하고, 11월 12일 오전 11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광장(강원 원주시)에서 복원 기념식을 공동 개최한다.
지광국사탑의 유랑은 1911년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탑은 원주 부론면 법천사지를 떠나 서울 명동과 일본 오사카를 거치는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이후 경복궁 내로 자리를 옮겼지만, 6·25전쟁 중 폭격으로 인해 큰 손상을 입었다. 탑이 고향을 떠난 후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이 심해졌고,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광국사탑이 다시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2016년에 시작된다. 문화유산청은 탑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해체 작업을 진행한 뒤, 탑 부재 29점에 대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약 5년간 정밀한 보존 처리를 거쳤다.
2023년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이 최종 복원 장소로 결정되면서 탑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
이로써, 지광국사탑은 약 1975km에 달하는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고향 땅으로 돌아와 법천사지에서 새로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복원된 지광국사탑이 위치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594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지광국사탑은 환지본처로 다시금 그 위엄을 드러내며, 원주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국보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할 것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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