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가 일본 도쿄의 오쿠라문화재단과 오랜 협상 끝에 성과를 이루며 이천오층석탑의 환수에 한 걸음 다가섰다.
환수위는 11월 8일 발표를 통해 오쿠라문화재단과의 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정 중단되었던 환수 활동은 2023년 들어 재개되었으며,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이천오층석탑 환수 지지 입장문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입장문에서 “이천오층석탑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단 반출된 우리 문화재로, 반드시 환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환수위의 활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이번 협상에는 이상구 환수위 상임위원장과 이천시의회 박명서 의장, 보문스님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오쿠라문화재단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환수위 보문 스님은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는 단순한 문화재 반환을 넘어 한일 간의 문화 교류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협상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구 상임위원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일본 역시 자국의 반출 문화재 환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명서 이천시의회 의장도 "이천오층석탑 환수는 이천 시민의 염원이 담긴 역사와 정체성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환수위는 협상 이후 일본 도쿄 아키루노시에 위치한 다이교우지(大行寺)를 방문해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의 묘소와 6.25전쟁 참전 재일학도의용군의 충혼비를 참배했다.
원심창 의사는 일제 강점기 상하이 육삼정 의거를 시도한 인물로, 광복 후에는 일본에서 재일조선 거류민단을 창설하고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다. 다이교우지에는 전몰한 재일학도의용군의 충혼비도 자리하고 있다.
환수위는 이번 방문과 협상을 통해 이천오층석탑의 환수 의지는 물론, 문화유산 환수와 독립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시간이 됐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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