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는 오는 2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복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추진한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2002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함께 사찰 문화유산 조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사찰 문화유산 16만여 점을 조사한 데 이어,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사찰 목판 2만7천여 점을 조사하고 이 중 50종 2,750판을 전통 방식으로 인출했다. 이러한 성과로 110여 건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을 이뤘다.
2020년부터 진행된 불단 조사는 사찰 건축의 일부로 간과되어온 불단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불단은 불상을 봉안하는 종교적 상징물로, 조각된 문양과 도상을 통해 한국 불교문화의 전통과 독창성을 드러낸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55개 사찰에서 불단 72점을 조사하며, 14건의 명문 자료와 제작연도를 새롭게 밝혀냈다. 또한, 2D·3D 디지털 이미지와 보존과학 데이터를 확보해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를 구축했다.
학술대회는 박근남 연구사의 사업 경과 및 성과 발표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주수완(우석대) 교수가 불단 장엄의 의미를, 허상호(성보문화유산연구원) 팀장이 조선 후기 불단의 조형적 특징을 논의한다. 정귀선(한국민화센터) 이사는 불단 문양의 지역적 특징을, 양석중(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은 목공예 기법을 발표하며, 김대운(젠헤리티지 대표)은 불단의 보존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마지막 종합토론은 임영애(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며, 발표자들과 함께 이용희(고창문화유산보존 이사), 최영숙(국가유산청 감정위원), 손영문(국가유산청 상임전문위원)이 참여해 사찰 불단의 문화유산적 가치 조명과 보존 방안 마련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5년간의 조사 성과를 공유하며, 2025년부터 시작될 천개 정밀기록화 사업 등 미래 과제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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