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도난 불화 3점 마침내 환지본처
보물급 문화재적 가치 인정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노력 지속
조계종은 19일(미국 현지시간) 시카고대학교 스마트미술관과 예천 보문사 신중도 반환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국장 신해 스님과 직지성보박물관장 진웅 스님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이날 스마트미술관을 방문해 도난 성보인 신중도의 조건 없는 반환을 최종 확정했다.
신중도는 1989년 6월 5일 예천 보문사 극락보전에서 아미타불회도, 삼장보살도와 함께 도난당한 성보다. 아미타불회도와 삼장보살도는 2014년 국내에서 환수되어 이미 보문사에 봉안된 상태였으나, 신중도는 35년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계종은 2023년 6월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시카고 스마트미술관에 신중도가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이에 종단은 2023년 8월 스마트미술관 측에 신중도가 도난 성보임을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서신과 함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1767년 혜잠 스님이 조성한 신중도는 제석천과 위태천을 화면 좌우에 크게 배치한 독창적인 구성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불화다. 특히 이미 환수되어 보물로 지정된 삼장보살도와 동일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그에 준하는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국장 신해 스님은 "이번 반환으로 도난당했던 3점의 불화가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특히 스마트미술관이 ICOM 박물관 윤리강령에 따라 조건 없는 반환을 결정한 것은 도난 문화유산 반환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신중도의 종교적 가치를 이해하고 자발적 반환을 결정한 시카고대학교와 스마트미술관 측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신중도 발견과 반환 협의 과정에서 도움을 준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주시카고대한민국총영사관에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제자리를 떠난 모든 성보가 본래의 자리로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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