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수행·강설 담은 25권 전집
종정 성파 대종사 등 사부대중 동참
"책장마다 다이아몬드" 예불문부터 조사어록까지
카페·유튜브로 법문 이어가는 '현대식 포교' 선구자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열린 '화중연화' 봉정법회는 한국불교계의 큰 스승이자 대강백으로 불리는 무비 스님이 1958년 출가 이후 60여년간 경전 연구와 강설에 매진해온 일생의 수행과 지혜가 25권의 전집으로 부처님 전 봉정됐다.
11월 23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열린 봉정법회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설정 스님, 덕민 스님, 암도 스님 등 종단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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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를 하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축사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메말라가는 지금 이 시대에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말씀을 담은 무비 스님 전집은 모든 이들의 황폐화된 마음에 감로가 내리도록 한 것과 같다"며 "이 시대에 살아있는 화중연화가 바로 무비스님"이라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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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를 하는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 |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도 축사에서 "무비 큰스님의 전집은 수행과 지혜의 결정체이며 후대에도 변함없이 전해질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 전집을 통해 무비 큰스님의 법문이 한국불교를 넘어 전 세계에 전파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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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중연화' 전집 출간의 의미를 설명하는 무비 스님 |
무비 스님은 출간 소감에서 " '화중연화(火中蓮華)'라는 전집의 제목은 유마경의 '화중생련화'에서 따온 것으로 '불꽃 속의 연꽃'이라는 뜻이다. 이는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며 헤쳐나가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불법의 지혜를 상징하며 이를 '자신의 삶 8할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간된 전집은 무비스님의 120여권 저서 중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81권과 공저를 제외한 29종 33권을 25권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초심자가 처음 접하는 예불문·천수경·반야심경부터 시작해 금강경, 법화경, 유마경 등 불교의 핵심 경전 강설과 임제록, 직지, 신심명, 증도가 등 선불교의 정수를 담은 조사어록까지 망라했다.
특히 이번 전집은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웠던 『서장 강설』, 『무비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 공부』 등도 포함되어 있어 의미를 더했다. 불교 입문자부터 수행자까지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1943년 영덕 출생인 무비스님은 어린 시절 한 동자승이 읊은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라는 자경문 구절에 감동받아 출가를 결심했다. 이후 전강 스님, 효봉 스님, 성철 스님 문하에서 10여년간 선승으로 정진했고, 관응 스님, 탄허 스님, 운허 스님 등에게서 경전을 배웠다. 특히 1976년에는 탄허 스님에게 화엄경을 수학하고 전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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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중연화' 봉정식에 동참한 대중 스님들 |
현재 범어사 화엄전에 주석하며 여전히 '염화실' 인터넷 카페와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는 무비 스님은 이날 "책장을 열면 다이아몬드가 와르르 쏟아지는데 도대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에게는 '화중연화'를 법공양으로 전달하며 부지런한 수행을 당부했다.
김초랑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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