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7세기 괘불 다수 보존...장엄신 도상 첫 등장 주목
시주자·범자·문양 등 특별기고 수록...영문판도 준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이 우리나라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담은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 3: 충청지역』과 『한국 괘불의 미 4: 서울·경기지역』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부터 추진한 지역별 괘불 심화연구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충청지역편에는 국가지정 괘불 15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특히 충청지역은 17세기 초기 괘불이 다수 남아있으며, '장엄신' 도상이 처음 등장하는 등 괘불 연구의 핵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미륵신앙의 전통 속에서 조성된 미륵불 괘불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서울·경기지역편은 국보·보물급 괘불 6점의 도상, 시주자, 화승, 채색 기법 등을 분석했다. 조선 후기 왕실발원 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수준 높은 괘불이 제작됐으며, 19세기 이후에는 근대기 괘불 양식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괘불은 사찰 야외 의식에 사용된 대형 불화로, 세로 길이가 최대 14미터에 달한다. 압도적 규모와 도상적 특징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연구원은 1985년부터 17년간 전국 사찰의 괘불을 조사했으며, 2015년부터는 성보문화유산연구원과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배포되며,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도 볼 수 있다.
연구원 측은 "2025년 영문판 2편 발간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괘불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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