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정치는 백성을 부모와 자식처럼 봉양하고 섬기는 일"이라 가르치셨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천명한 '국민주권'의 원리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12월 7일, 국민의힘은 이 근본적 가르침을 저버리고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의 이러한 행태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 '중도(中道)'의 원리에도 어긋난다. 권력의 편에 서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탄핵이라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마저 거부한 것은 극단적 행위다.
특히 한동훈 대표의 행보는 부처님께서 경계하신 '아만(我慢)'의 전형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비상계엄을 "위헌·위법"이라 비판하다가, 윤 대통령이 "당에 일임한다"는 말 한마디에 태도를 바꾼 것은 자아와 권력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부처님께서는 "용서는 잘못을 덮어둠으로써 악을 키우고, 자비는 잘못을 깨닫게 하여 선의 시작이 된다"고 하셨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를 덮으려 한 것은 더 큰 악행을 키우는 일이다. 무장 군인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정치인들을 체포하려 했던 행위는 '살생 금지'의 계율에도 어긋나는 폭력적 행위였다.
전제군주 시대에도 "백성이 하늘이다"라 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백성이 하늘과 같아서 순리를 벗어난 정치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러한 진리를 망각했다. 73.6%에 달하는 탄핵 찬성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론을 앞세워 의원들의 양심에 따른 표결권마저 억압했다.
국회 앞에 모인 15만 시민들(경찰 추산)의 모습은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대승보살행'의 실천이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외침은 진정한 자비를 실천한 보살들이다.
부처님께서는 고통의 원인을 집착이라 가르치셨다. 국민의힘은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국회 본청 246호실에 의원들을 가두다시피 하며 표결을 막았다. 이는 개인의 양심과 판단을 무시하고, 당의 결정에 집착한 어리석은 행위였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되새기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윤회의 진리를 본다. "국민의힘은 탄핵을 한 번 겪고도 국민 무서운 걸 모르는 것 같다"는 한 시민의 말처럼,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이들은 같은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
우리 불교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중생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비와 지혜로써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불자로서의 당연한 의무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다.
이제 공은 다시 국민에게 돌아왔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연기법(緣起法)'처럼,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반민주적 행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분노하지 않되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평화로운 저항을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중도의 길이며, 현재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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