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고고·도시계획 등 분야별 심층분석 수록
2017-2022년 발굴성과 포함한 중간보고서도 함께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왕궁리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연구서 5권을 발간했다. 이번 발간물은 고증연구계획서와 분야별 기초자료 집성 3권, 발굴중간보고서로 구성됐으며, 백제 사비기 왕궁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익산 왕궁리유적 고증연구계획』에는 향후 15년간 추진될 건축 복원고증, 고고자료 심화연구, 유적 정비 방안, 관련 분야 융합 연구 등 4개 분야의 종합사업계획이 수록됐다. 특히 고대 백제문화의 충실한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야별 기초자료 집성에서는 고고·역사 분야의 기존 연구 경향과 쟁점을 정리하고, 도시·복원정비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 구현 방안을 제시했다. 건축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고대 궁궐 유적의 건축적 특징을 비교 분석하고 왕궁리유적 건물지의 배치와 진입축선 변화 등을 상세히 다뤘다.
『왕궁리 발굴중간보고 XIV』에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서편 일대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대규모 성토대지의 조성과 공간 활용양상을 통해 왕궁리유적의 경관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특히 백제 왕궁의 건축양식과 도시계획적 특성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고학계의 한 전문가는 "왕궁리유적의 체계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백제 왕실문화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향후 동아시아 고대 도시연구에도 중요한 학술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발간물을 국립도서관과 연구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연구소 측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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