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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인도철학과 총동문회가 교수채용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불교대학 교수진 33%가 초기불교 전공...핵심분야 교수는 전무
박사 갓 취득한 신진학자. 7편 중 5편이 공저 논문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총동문회가 1월 14일 조계사 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대학 교수 특별채용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동문회는 특히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인 교수 특채가 학문의 전통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광 선일 인도철학과 총동문회장은 "60년 넘게 이어온 인도철학과의 학문 전통이 사멸될 위기"라며 "현재 진행 중인 특채가 이뤄질 경우 인도철학 전공 교수가 전무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문회가 제기한 주요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불교대학 교수진의 전공 편중이다. 현재 15명의 교수 중 초기불교 및 부파불교 전공자가 5명(33%)인 반면, 인도 정통철학과 종교, 중관학, 화엄학, 정토학 등 핵심 전공 교수는 부재한 상황이다.
둘째, 임용예정자의 전공 중복 문제다. 임용예정자는 초기불교와 불교사본학을 전공했는데, 이는 현직 교수인 황순일·한재희 교수의 전공과 중첩된다는 것이다.
셋째, 연구업적의 적절성 문제다. 임용예정자는 2024년 박사학위 취득 직후의 신진학자로, 7편의 영어 논문 중 5편이 공저이며 한국어 논문은 전무하다고 동문회는 지적했다.
넷째, 특채 사유로 거론되는 노르웨이 스코옌 컬렉션의 기증 조건에 대한 의문이다. 동문회는 "1000억원 가치의 사본 기증이라는 주장은 과대 정보"라며 "실제로는 전체 컬렉션 중 일부분인 불교 사본만 기증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동문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채를 통해 인도철학 전공자를 선발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특채를 즉각 철회하고 불교대학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임용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동국대 인도철학과는 1963년 설립 이후 국내 유일의 인도철학 전문 학과로서 수많은 교수를 배출해왔다. 현재 김호성 교수가 올해 1학기 퇴임을 앞두고 있어 인도철학 전공 교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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