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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원로회 의장 수현 스님 |
안양 안흥사에서 25일 입적... 법납 71년·세납 84세
2019년 비구니 최고 법계 '명사' 품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원로회 의장 수현 스님(안양 안흥사 회주)이 1월 25일 오후 3시경 안양 안흥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84세, 법납 71년.
1940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난 수현 스님은 15세 되던 1954년 법주사 수정암에서 남석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같은 해 대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했으며, 1966년 동학사 강원을 졸업한 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1973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동학사 주지에 부임해 계룡산 국립공원 합동매표소 설치와 주차장 운영권을 확보했다. 특히 학인들의 양식비를 전면 면제하는 등 승가교육환경 개선에 힘썼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동학사 강원 강주를 역임했으며, 1980년에는 안양 백련사 주지를 지냈다.
불교 사회복지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수현 스님은 1981년 종단 최초의 어린이집인 종로구 낙산어린이집을 1986년까지 운영하며 한국 최고의 모범 유아원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군포매화종합사회복지관장,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이사를 역임하며 불교 사회복지의 기틀을 다졌다.
수현 스님은 1995년부터 조계종 중앙종회 11, 12, 13대 종회의원을 지냈으며, 2019년 3월 비구니 최고 법계인 명사 법계를 품수했다. 2021년에는 전국비구니회 원로회 의장으로 추대됐다. 평소 "세상이 혼란할수록 계율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져야 한다"며 지계(持戒) 정신을 강조해왔다.
지계 정신으로 비구니 후학들을 이끌고 자비행으로 부처님 법을 전한 수현 스님의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월 27일 오후 1시 30분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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