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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
전국 94개 선원서 1,775명 수행자 3개월 정진 마무리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 비춰야" 강조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갑진년 동안거 해제를 맞아 "대립과 갈등의 세계를 관용과 화합의 세계로 변화시키는 묘리를 찾아야 한다"는 법어를 12일 발표했다.
중봉 성파 대종사는 이번 법어에서 "포단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정진함은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용과 화합의 세계로 변하는 묘리를 찾기 위함이요,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춤은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로다"라고 밝혔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집계한 <갑진년 동안거 선사방함록>에 따르면, 이번 동안거에는 전국 94개 선원(총림 6곳, 비구선원 59곳, 비구니선원 29곳)에서 총 1,775명(총림 232명, 비구선원 1,018명, 비구니선원 525명)의 수행자들이 용맹정진했다.
종정 스님은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며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세간의 온갖 시끄러움이 저절로 멀어져 등불은 밝게 빛나고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까지도 들리게 되었도다"라며 수행자들의 정진을 격려했다.
한편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전통적인 수행제도다. 이번 동안거는 2월 12일 해제됐다.
이하 법어 전문
일승교 얼음물이 더욱 차도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浦團兀坐不成眠(포단올좌불성면)
寂寂孤燈壁裡懸(적적고등벽리현)
時有好風吹戶外(시유호풍취호외)
劫聞松子落庭前(겁문송자락정전)
좌복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적적한 방 등불은 벽 위에 걸렸네.
때마침 불어온 창밖의 바람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
제방 선원의 선객들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며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세간의 온갖 시끄러움이 저절로 멀어져 등불은 밝게 빛나고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까지도 들리게 되었도다.
안거 법도가 원만하게 실천된 일은 크게 희유하다 할 수 있으며, 안거를 통해 삼계대도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의 안목을 구족하게 된 인연도 참으로 수승한 일이로다. 이러한 인연은 수선대중을 옹호한 후원대중과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이니 모두를 찬탄할 만하도다.
포단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정진함은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용과 화합의 세계로 변하는 묘리를 찾기 위함이요,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춤은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로다.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여러 인연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일승교 얼음물은 오늘도 차고
보경호에 드리운 영축산은 더욱 빼어나다 하리라!
見色聞聲是本心(견색문성시본심)
將金何必更求金(장금하필갱구금)
波無異水君知否(파무이수군지부)
身是全心莫外尋(신시전심막외심)
모양 보고 소리 들음 바로 본마음
황금 갖고 왜 또 금을 구하나?
물결 밖에 딴 물 없음 그대 모르는가
몸이 곧 마음이니 밖에서 찾지 마오.
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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