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배수체계·원지 갖춘 별도 공간 확인
수정목걸이·상아주사위 등 왕실 생활상 보여주는 유물도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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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최응천 문화유산청장 |
국가유산청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다른 신라 동궁의 실제 위치를 확인했다. 기존에 동궁으로 여겨진 월지 서편이 아닌 동편에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10년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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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동궁 현장 유규 배치도 |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라 왕경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새롭게 확인된 동궁 터에서는 복도식 건물에 둘러싸인 건물지와 넓은 마당, 독립된 배수체계를 갖춘 원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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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례 제물로 바쳐진 개 |
발굴된 동궁 건물지는 정면 5칸(25m)×측면 4칸(21.9m) 규모로, 내부 기둥을 없앤 감주(減柱) 시설과 5개소의 계단지가 확인됐다. 특히 일정 시점에 월대 공간을 증축한 흔적도 발견되어 건물의 변천 과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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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목걸이의 꿰어진 실 |
월지 서편에 있는 대형 건물지는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대지 위에 위치하고 건물 자체의 위계가 높아 왕의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됐다. 동편의 동궁과 서편의 왕의 공간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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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아 주사위 전개도 |
의례 관련 유물도 다수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의례 제물로 바쳐진 개가 발견된 데 이어, 12월 추가 조사에서 또 다른 개 한 마리가 확인됐다. 그 주변에서는 수정 목걸이가 담긴 옻칠 나무상자와 둥근고리칼, 상어 이빨, 1,200여 알의 콩이 출토됐다. 특히 수정 목걸이는 꿰어진 실까지 함께 발견되어 사로국 시기 신라의 의례 모습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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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각단화쌍조문금박 |
동궁 북쪽 생활공간에서는 상아 주사위와 선각단화쌍조문금박 등이 출토돼 신라 태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도 확보했다. 이는 신라 왕실의 최고급 놀이문화와 공예문화를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발굴 성과로 신라 왕경의 면모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가치 발굴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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