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권 보장 위한 15개 불교적 과제 도출
자연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 주체" 천명
자연의 권리를 생각하는 불자모임 '자생불'은 신대승네트워크, 불교환경연대와 함께 2025년 2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전법회관 선운당에서 '불교! 자연과 자연권을 말하다' 대화마당을 개최하고 '자연과 자연의 권리를 위한 불자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는 강수정, 김광수, 일문 스님, 정찬 스님 등 39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소그룹 토론을 통해 '생태위기 극복과 자연의 권리 구현을 위한 불교적 과제'와 '자연과 자연의 권리를 위한 불자 선언' 만들기라는 두 가지 주제를 논의했다. 토론 결과 15개의 불교적 과제를 도출하고, 자연의 권리 8개 조항과 인간의 책무 9개 조항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자연의 모든 존재는 연기적 존재로서 상호 연결되고 상호의존적인 존재이며,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전제하고, "자연도 자기의 주인으로서 그 자신의 모습대로 존속하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선언문은 자연의 권리 조항에서 "자연은 인간과 같이 동등한 권리 주체"임을 명시하고, 자연이 "터전에서 자연의 원리에 따라 자기 존재와 삶을 존속할 권리"와 "자유롭게 이동하고 번식할 권리" 등을 가진다고 규정했다.
신대승네트워크 박재현 소장은 "이 선언문은 자체로 완결된 것이지만, 이후 더 많은 사람의 참여로 확대될 수 있으며, 내용 또한 수정·보완될 수 있다"면서 "누구라도 함께하여 생각, 의지, 실천의 지혜와 힘을 보태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자생불은 앞으로 이번 선언을 확산하고 실천하기 위해 동참자를 확대하고 내용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자연에게 합당한 자리를 마련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실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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