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 활동 분야 4개, 사회적 약자 지원 분야 2개 사업 선정...예년보다 환경 비중 확대
단순 지원에서 지역 네트워크 구축, 순환 구조 마련 등 시스템적 접근 강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부장 진경 스님)가 3월 11일 2025년 불교시민사회단체 공모사업에 6개 단체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공모사업은 예년과 비교해 탄소중립 등 환경분야의 비중이 확대되고, MZ세대를 겨냥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 특징을 보였다.
진경 스님이 위원장을 맡은 심사위원회는 기획력, 적합성, 창의력, 기대효과, 연속성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 실천 활동 분야 4개 사업과 취약계층·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동선 실현 분야 2개 사업을 선정했다. 예년에 비해 환경 분야의 비중이 커진 것이 특징으로, 불교계의 기후위기 대응 의지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 실천 활동 분야에 선정된 단체는 개금종합사회복지관의 '부산진구 환경지킴이 도반 도솔천 수호대', 전국비구니회의 '자비의 빛, 생명의 빛 환경캠페인', 불교기후행동의 '환경보살의 원력으로 기후위기를 넘어 생태사회로', 전북청년경제인불자회의 '2025 환경버스킹 Right Now' 등 4개 사업이다.
특히 작년에 새롭게 창립된 전북청년경제인불자회의 참여는 기존 불교단체 중심이었던 예년과 달리 새로운 청년 불자 단체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지역 내 재활용품 수거와 리사이클링, 플로킹(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개금종합사회복지관의 사업은 단순히 환경 보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상인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폐현수막과 신문지를 에코백으로 제작하고, 이에 참여한 취약계층에게 식료품을 재분배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시스템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는 과거 일회성 캠페인이나 단순 지원 형태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불교계 사회활동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동선 실현 분야에는 사단법인 다나의 '도시 행성인을 위한 먹거리 나눔'과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절로 되는 기부_108배 챌린지'가 선정됐다. 특히 생명나눔실천본부의 '108배 챌린지'는 예년의 직접적인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SNS를 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M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현대적 방식을 채택했다. 108배 완료 후 SNS에 인증하면 이에 상응하는 금액이 환자 치료비로 기부되는 방식이다.
조계종 사회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프로그램과 MZ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창의적인 접근이 두드러졌다"며 "불교계의 사회참여가 보다 시스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선정된 단체들은 올해 10월까지 사업을 진행한 후 11월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조계종 사회부는 선정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불교계 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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