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2025년 4월호(통권 제296호)를 발간했다.
▲표지 사진 : 고창 선운사 참당암 응진전 (사진｜하지권)
다채로운 구성으로 풍성한 읽을거리가 가득한 불교문화 4월호 특집은 '인욕, 참는다는 것의 의미'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우리는 왜 비난을 쉽게 참지 못할까?
참는 것과 억압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불교에서 말하는 ‘인욕’은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내면의 평온을 이루는 과정이다. 이는 탐욕과 분노의 본질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조절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인욕의 의미와 함께 욕구와 탐욕의 경계,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등을 살펴보며,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인욕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찰해보았다.
윤원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는 '인욕, 무엇을 왜 얼마나 참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불교가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극복하기 위해 수행을 강조하며, 그중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핵심적인 수행법으로 제시 했다. 특히 육바라밀 중 인욕은 단순히 분노와 괴로움을 참는 것이 아니라, 불생불멸의 이치를 깨닫고 무아의 경지에 도달함으로써 완전한 인욕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금강경』에서도 인욕바라밀이 성불의 길임을 강조하며, 궁극적으로는 인욕이 의도적인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다.
이필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양융합교육원 부교수는 '욕됨을 참기 어려운 이유'에서 '욕됨'이 부끄러움, 치욕, 불명예로 나뉘며, 이 중 부끄러움은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긍정적 감정이지만, 치욕과 불명예는 타인으로 인해 자의식이 손상될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석가족에게 모욕을 당한 위두다바가 복수를 결심한 이야기처럼, '나'라는 자아에 집착하면 작은 욕됨도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므로, 부처님은 자아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고,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 근거 없는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셨다고 강조했다.
송덕사 주지 원빈 스님은 '탐욕과 욕구의 경계'를 통해 분쟁과 갈등의 근원은 소유와 탐욕에서 비롯되며, 부처님은 모든 고통의 원인을 갈애(渴愛)로 진단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욕구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며, 올바른 욕구는 삶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탐욕은 인과를 무시한 불공정한 욕망이지만, 욕구는 정당한 노력과 책임을 바탕으로 만족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는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최훈동 휴앤심명상상담연구소 소장은 '울분을 밖으로 폭발하면 심신 건강에 이로운가?'에서 분노는 참으면 병이 되고 폭발하면 폭력이 되며, 억압하거나 표출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했으며, 분노의 원인은 자신이 가진 바람과 기대에서 비롯되며, 이를 자각하고 성찰해야만 치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불교의 사성제와 팔정도는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를 제공하며, 분노의 원인을 이해하고 연민과 용서를 통해 극복할 때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2025년 상반기 “아름다운 말을 쓰자” 캠페인에서 장수연 BBS불교방송 아나운서는 아름다운 말이란 성별, 연령,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가장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상대방을 말을 통해 이해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존중의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보광사 전나무 숲’, ‘기도하기 좋은 절, 영천 은해사 중앙암’,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불교의 참회’,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연기, 무아, 윤회에 대한 바른 이해’, ‘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당신의 아픔에 공감해주는 사람, 그가 진정한 소울메이트’, ‘4월 화요 열린 강좌, 마음챙김 명상 통해 현존 상태의 나를 인식한다’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이한규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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