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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음악인협회, 정기공연 및 박성규 회장 취임식 |
'불교솔리스트앙상블' 첫 공식 무대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감동
운문 스님과 김동환 교수 추모하며 불교음악 발전 의지 다져
한국불교음악인협회는 3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영원한 기억, 빛나는 울림'이라는 주제로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불교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운문 스님과 김동환 교수를 추모하는 음악회로, 동시에 제8대 박성규 회장의 취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이날 공연은 '불교솔리스트앙상블(Buddhist Soloist Ensemble, BSE)'의 첫 공식 무대로서, 불교음악의 미래를 이끌 전문 앙상블의 출범을 대중에게 알리는 상징적인 순간이 되었다. 대구 보림사 아마타합창단과 서울 메타소리합창단, 불교솔리스트앙상블이 출연해 김병균 작곡가가 새롭게 편곡한 6곡을 선보였다. '예불가', '임의 소식', '한마음 있음이여', '보현행원', '연꽃 피어오르리', '우리도 부처님 같이' 등의 곡들은 불교 찬불가의 전통성과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더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스님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께 올리는 음성공양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깊이 새길 수 있도록 해준다"며 "불교음악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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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음악인협회 제8대 박성규 회장 |
박성규 신임 회장은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협회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자 한다"며 "불교음악이 일상의 신행 속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또한 "불교음악 발전의 불씨를 더욱 환하게 타오르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불교음악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성규 회장은 중앙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국립음악원과 밀라노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성악가로, 피사콩쿨 우승, 대만 불교찬불가대회 성악가상 등을 수상했다. 오페라 '리골렛토', '허튼결투', '휘가로의 결혼', '동승' 등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세계합창올림픽 불교파트 지휘자로 은상을 수상했다. 2018년 이탈리아, 2019년 미국 뉴욕 등 해외 공연의 총지휘를 맡아 한국 불교음악의 세계화에도 기여해왔으며, 다수의 음반 제작과 찬불가TV 운영을 통해 불교음악의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운문 스님(1928~2018)은 평생을 찬불가 제작과 보급에 헌신한 불교음악의 선구자다. 1941년 양주 망월사에서 인곡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운문 스님은 1950년대부터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찬불가 제작에 힘썼다. 1960년대 서울 대각사와 조계사에 합창단을 조직하며 본격적인 찬불가 보급 운동을 전개했으며, 50여 년간 1000여 곡의 찬불가 가사를 지었다. 대표작으로는 '경배하세', '예불가', '보현행원', '산회가' 등이 있다.
김동환 교수(1937~2020)는 한국의 저명한 작곡가이자 불교 음악의 선구자로 큰 업적을 남겼다.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미국 American Conservatory에서 수학한 뒤, 계명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적 서정을 바탕으로 한 가곡과 불교 음악을 창작했다. 대표작으로는 가곡 '그리운 마음', '가시꽃 사랑' 등이 있으며, 교성곡과 찬불가 100여 곡을 작곡했다. 특히 1990년대 한마음선원과의 인연을 계기로 불교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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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마치고 함께한 사부대중 |
공연의 마지막은 전 출연진이 함께한 합창 '우리도 부처님 같이'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공연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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