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 스님, ‘민주, 인권, 통일, 시문학 중심사찰’ 건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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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편의 시를 담은 승려시집 12집 |
승려시인회(회장 진관 스님)가 펴낸 12번째 시집은 선다(禪茶) 특집으로 꾸몄다. 대한불교조계종원로회의 의장 자광대종사의 축시를 비롯해 승려시인 22명의 시 201편을 담았다.
진관 스님은 4월 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시집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선사의 끽다거(喫茶去)로 알려진 선다일여(禪茶一如)의 가풍이 신라승려 정중무상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상기하고, 다반사(茶飯事)의 선수행이 커피라는 기호식품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있음을 걱정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시집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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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려시집 12집 발간 기자간담회 |
신라 성덕왕의 아들로 추정되는 정중무상선사는 〈건명원오백나한도(乾明院五百羅漢圖)〉 석가본에서 무상공(無相空)존자로서 455번째 나한으로 모셔지고 있다. 오조 홍인 문하에서 시작된 무상선사의 정중종은 염불선을 종지로 하며, 티베트불교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달마의 목면가사를 전승했다고 전해진다.
무상선사는 인성염불(引聲念佛)을 방편으로 대중교화의 문을 열었으며, 무억(無憶), 무념(無念), 막망(莫忘)의 삼구(三句)법문으로 묘법을 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일한 평상심의 선(禪)경계를 다반사를 통해 나타내었으며, 대중들에게 선다일여로서 수행을 제시했다. 이후 대자사를 개창하면서 무상선차(無相禪茶)는 널리 알려졌고, 조주의 끽다로 이어졌다.
진관 스님은 “승려시인들은 다반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언(一言)을 방(棒)으로 휘두르고 일구(一句)를 할(喝)로 삼아 중생들과 하나 되어 불국정토를 만들어 간다”면서 “역대조사님들께서 팔만사천의 방편을 들어 해탈의 경지를 펼쳐 보이셨듯이 12번째 승려시집 역시 포교와 담론의 현장에서 피안으로 인도하는 훌륭한 뗏목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승려시인회는 1971년 3월 무산 오현 스님을 회장으로 창립됐다. 1993년 9월 5집 『피안으로 가는 수레들』을 펴낸 뒤 활동을 멈추었다가 이후 진관 스님의 노력으로 2014년 6집 발간과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2020년부터 매년 1권씩 출간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은 3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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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관 스님(가운데)이 충남 홍성군 용봉산에 '민주, 인권, 통일, 시문학 중심사찰'을 건립한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
한편 이날 간담회에 이어 같은 자리에서 '민주, 인권, 통일, 시문학 중심사찰' 건립선언식도 함께 진행됐다.
'청송사 복원불사 추진위원회' 회주이기도 한 진관 스님은 고려말 태고보우선사의 사리탑을 모셨다는 충남 홍성군 용봉산의 청송사를 복원해 그곳을 '민주, 인권, 통일, 시문학 중심사찰'로 가꾼다는 복안을 공개했다.
진관 스님은 “추진위원장 범상 스님이 은진미륵, 연미사미륵과 함께 한국의 3대 거불로 평가 받으며 고려 중기에 조성되었다고 알려진 ‘홍성상하리미륵불(높이8m 어깨4m)’이 있는 용봉산 자락에 7천여 평의 부지를 마련해 불사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시대의 요구에 걸맞는 이 대작불사에 사부대중의 많은 동참이 있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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