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늘, 이 문 앞에서
사람 얼굴과 복사꽃이 서로 붉은 빛을 띠었었네.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알 길 없는데
복사꽃만 예처럼 봄바람에 미소를 짓고 있네.
예부터 꽃구경은 복사꽃을 제일로 친다. 무릉도원(武陵桃源) 복사 꽃, 낙원을 노래 한 시로 춘분(春分)과 청명(淸明) 즈음에 지은 시(詩), 인면도화(人面桃花), 당대의 시인 최로(崔擄)가 지은 시(詩)이다. 복사꽃이 핀 날에 소녀가 준 물 한잔 얻어 마셨는데 물은 떠다 준 그 소녀는 선비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녀는 미소 띤 얼굴이 복사꽃과 어울려 표현할 수 없는 얼굴은 홍조를 띄어 흠모하게 되어 복사 꽃 인지 얼굴인지 붉어 천생(天生)의 풍류(風流)였다고 한다.
그 소녀는 시인 최로가 지은 시를 읽고 병(病)이나 세상을 떠났다. 소녀를 보내는 가족들의 곡(哭)소리를 듣고 찾아간 최로는 조문(弔問)을 가 소녀 영정 앞에 “최로가 왔소.” 라고 외치니 소녀가 감았던 두 눈을 떳 다고 한다. 이후 도화(桃花)꽃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아름다음을 찬탄(讚嘆)한 생명의 부활(復活)직지(直指) 꽃이 되었다.
문화예술학 박사 담원 김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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