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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4/06/25 11:28:59  이한규
유월哀

짙어오는 햇살따라

생각이 한 켜씩 깊어지는 하오

부엉이 울음 속에

다복다복 밤꽃이 피고

더 많이 태우고 난 후에야

가장 맑은 눈물을 뽑아

물머리를 틀며 흐르던 유월 강 언저리

무심한 엉겅퀴 꽃

산 빛에 취하여

육신의 눈을 뜨고도

고단한 마음 하나 끌고 가지 못한 채

성하의 저 푸르런 열망은

이제 더 이상 비가(悲歌)를 부르지 않기로 하였다

무성타 못해 차라리

돌아서서 함묵하는 비탈에 서면

상흔처럼 돋아나는 붉은 꽃빛에

피 흘리고 산화해간 젊은 넋을 기린다

해마다 조금씩 부실해져 가는 시간표처럼

녹슨 철모를 생각하고

소복 앞에

숙연히

호국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시인 眞性華 이은숙(李恩淑) 프로필

•경남 진주출생

•월간 국보문학 詩부분 신인상

•한국문학신문 기자

•(사)국보문인협회 이사

•국보문학회원

•신서정문학회원

•남강문협회원

•본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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