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窓多明 使我久坐
조그마한 窓에 빛이 밝아 나로 하여금 오랫동안 앉아있게 한다.
예서(隸書)행서(行書)로 쓴 서성(書聖)추사 김정희의 선시(禪詩)이다.
서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한 자 한 자 디자인하듯 썼다. 소(小)자는 춤을 추는 듯 썻고.
창(‘窓)자를 창문을 그리듯이 쓴 것이나 명(明)자를 자유 분방하게 쓴것이다. 구(久)자는 사람이 오래 앉아 있듯 썻다.
또한 앉을 좌(坐)를 흙 토(土)위에 입구 두 개를 얹진 것 처럼 그렸다.
추사 김정희의 아호는 알려진 것만도 300여개나 된다고 한다. 이는 추사 선생의 아호는 그당시 처절한 삶의 흔적이다.
창아래 틈으로 비친 달을 보며 한가함도 유유자적(悠悠自適)도 아닌 末年의 쓸쓸한 심경을 담고 있다. 이는 아마도 제주도의 띠(茅)집에서 위리안치(圍籬安置), 유배생활 할 때 선방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것,오랫동안 앉아 있게 한다’는 것은 추사선생의 서법(書法)과 선법(禪法)을 닦아 참선(參禪)수행을 통한 추사의 구함이 아니겠는가.
문화예술학박사 담원김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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