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이라는 분이 유튜브에서 윤회에 대해서 강의하기에 들어보니 내용이 대략 다음과 같았다. 고와 락이 번갈아 생기는 것이 윤회고 그것이 끊어지는 경지가 열반적정이며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소위 해탈이라고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 윤회가 아니라 고락이 번갈아 생기는 것이 윤회며 고뿐만 아니라 락도 생기지 않는 것이 해탈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이 옳다면 모든 생명이 사망하면 고락이 끝나고 자동으로 해탈하게 되므로 굳이 수행을 하거나 신앙을 가지 필요가 없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불교를 포함해서 모든 종교가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법륜 스님은 생명의 윤회를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말한다. 그렇게 주장하려면 먼저 모든 생명이 윤회 없이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야 한다. 생명의 근원이 인과 없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생기고 태어나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야 윤회를 부정할 수 있다.
법륜 스님의 설명처럼 모든 락은 고를 수반하면서 윤회한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우주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포만의 즐거움은 배고픔을 맛보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연애의 즐거움은 싱글의 외로움을 겪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다. 합격의 즐거움은 누군가의 불합격의 고통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의사의 수익 증대의 즐거움은 환자의 고통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와 같이 락은 언제나 누군가의 고를 수반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아있는 한 고락을 끊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락을 끊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사망이다. 그런데 불교의 윤회 이론에 따라서 환생하면 다시 고락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환생의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진정으로 고락의 윤회를 벗어나서 해탈 할 수 있다. 그런데 법륜 스님의 주장처럼 환생의 윤회가 없다면 누구나 죽으면 고락의 윤회에서 벗어나게 되고 굳이 수행을 통해서 고락을 끊어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고 또 종교를 믿을 필요도 없다.
그리고 법륜 스님은 어떤 종교를 믿든 그것은 자유라고 말한다. 심지어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으므로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어떤 종교를 믿느냐 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법률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 따라서 자신의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모든 종교가 진리가 아니라는 주장일 뿐만 아니라 불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서 우수한 종교도 아니라는 주장이 성립된다. 적어도 자신이 진정한 불교 수행자라면 진리에 부합하는 불교라는 종교가 있으니 불교를 믿으라고 권고하고 설혹 진리라는 확신이 서지 않더라도 여러 종교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종교를 믿으라고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헌법에서 말하는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선택할 자유도 있지만 종교를 선택하지 않을 자유도 포함되므로 종교인이 법률적인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면 안 된다. 법륜 스님은 심지어 영혼이 있든 말든 너무 따지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영혼의 유무는 가치관과 행동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적어도 참 종교인이라면 윤회와 영혼의 유무는 분명히 밝혀서 대중들의 가치관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 헌법에서는 종교의 자유처럼 자유를 보장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병역의 의무처럼 의무를 강제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병역의무와 병역법 집행의 공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우리나라에서 돈 있는 사람의 자제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들이 군대에 가봐야 병사들 간의 위화감이나 갈등만 조장하고 국방력 상승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럴 바에야 입영 대상자 중에서 적정한 비율을 정하여 국방비 기부 제도를 경쟁 입찰제로 도입하여 고액 입찰자의 병역을 돈으로 대신하게 하면 그 돈으로 국방 시설을 현대화하고 병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국방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편법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그들이 대부분 정부 요직에 앉아서 국방을 논하는 것은 물론 법질서 수호를 강제하거나 위법을 심판한다. 그런데 병역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몸으로 어떻게 공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병역을 정상적으로 필하지 않으면 공직에 채용되지 않도록 규제하면 스스로 병역의 의무를 잘 이행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국가 방위에 봉사하면 된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나 예술가를 굳이 군대에 보내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누구든지 자신의 능력에 맞추어서 기술이나 금전 혹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국가 발전에 공헌하면 그것이 국방이다. 선천적 장애인이 아니라 자신이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만들어진 신체 부적격자들에게는 공익 근무의 기간을 현역의 3배 이상으로 만들면 스스로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을 유지해서라도 현역에 입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여자에게 신체 부적격자라고 해서 무조건 국방의 의무를 면제해주는 것도 부당하다. 심각한 신체 장애인에게 국방의 의무를 면제해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여자가 심각한 신체 장애인은 아니지 않는가?
자녀가 없는 젊은 여자는 모두 군대에 보내서 국방의 의무를 행하게 하라. 그렇게 하면 출산율도 높아져서 인구 감소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여자를 무조건 군대에 안 보내는 것은 병역 의무에 대한 공정한 법 집행이 아니다. 그리고 현대 전쟁에서는 첨단 기술과 첩보가 생명인데 그런 분야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능력을 발휘할 부분이 더 많다. 미래의 전쟁은 총을 들고 뛰어다니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능력이 국방에 더욱 필요할 수 있다.
배길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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